상대를 인정하기

사랑하는 이의 자유를, 자유의지를 인정한다는, 그 어려운 일

by 십일월

누군가를 사랑해봤다면 혹은 사랑하고 있다면

상대의 자유의지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은 것을 안다.


우리의 머리와 우리의 이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면서도

상대와 이별을 하고 나서야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뒤늦은 후회를 한다.

마음이 머리를 따라 주지 않는다는 것.

감정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의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서도 우리는 같은 이유로 이별을 반복한다.

이별할 때마다 떠오르는 상대를 인정하는 일의 어려움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자신을 자책한다.




짝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원하는 이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말고 자책하지도 말자.


나과 마찬가지로 상대에게는 그 스스로의 자유와 자유의지가 있다.

그녀 혹은 그에게는 자신이 느끼는 상대가 따로 있음을 인정하자.


짝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홧김에 다른이를 선택하지도 말자

그 끝에 결국 새로운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엇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해 보라.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감당하기 힘든

다양한 많은 감정을 짧은 시간에 소모하게 한다.

그것은 체력과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을 넘어 탈진에 이르게 만든다.


나이가 들면 그 감정 소모의 행태나 시간의 사용에 대해

현명하고 똑똑하게 굴어질 줄 안다.


그렇게 똑똑하고 현명한 이도 있지만, 나처럼

애시당초 현명하지 못한 이는 늘 힘든 터널을 빠져 나오느라 고생을 한다.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시 시를 읽기 시작했다.







"사랑한다는 것으로"

-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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