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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Jul 30. 2019

비교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방법

미술 시간에서 그림을 배운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미술 도구를 다루는 법이나 어떻게 구도를 잡는지 등 기초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학생들의 그림을 보는 방법도 배운다.


다른 학생의 그림과 자신의 그림을 비교하며 배우는 것이다.

그림은 직접 과정을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다른 그림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이는 그림 실력을 늘릴 때 시행착오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비교의 대상이 그림이 아니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림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과 그 학생의 배경과 모든 것을 비교하는 것이다.  

결국 그 학생의 모든 것을 자신의 모든 것과 비교하게 된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자신보다 뛰어난 이를 향한 질투와 시기가 자라나면서

이로 인해 배움은 사라지고 경쟁과 탐욕만 남는다.


배움의 열매는 자신의 탤런트이며 다른 삶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슬프게도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게 되면 삶은 열매 맺지 못하고

경쟁과 탐욕으로 얼룩져 영혼이 썩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과시하는 모습에서 반면교사를 삼다가도

어느 순간 질투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삶이 초라해지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자신이 초라해지기 시작한다.


비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시기와 질투로부터 벗어나는 삶이다.

이 건전한 삶은 자신을 경쟁에서 벗어나게 하여 정신적 여유를 가지게 한다.

오롯이 자신의 삶에 집중하게 한다.


비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그런 일이다.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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