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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Aug 06. 2019

돈으로 살 수 없는 관계

돈으로 살 수 없는 관계가 모든 관계 중 최고의 관계라는 것을 깨닫다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관계로 시작해서 관계로 끝난다.

관계는 삶의 여정을 나타내기 때문에 관계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친구를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부모를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자식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이렇게 글로 읽을 때 우리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확신하지만

사실, 관계를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


어른이 되면서 어느새 밥과 선물을 사면서 친구를 사귀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의 모임에서는 친구들의 수준에 자신을 비교해 본다.

좋아하는 이의 마음에 들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으로 자신을 포장한다.

부모에게 용돈을 드리면서 봉양을 대체하거나 자식에게 집과 재산을 물려주는 부모들은 자식을 계속 소유하려고 한다.


질투와 경쟁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관계에 있어서 물질의 과시는 더해간다.

그리고 순간의 우월감 이후 따르는 좌절과 패배로 우울감을 느낀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자식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관계는 물질(재산)과 돈이 아닌 탯줄로 이어진 관계이다.

탯줄은 생명줄로 이 하나의 생명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영양과 물진(돈, 재산 등)을 혼돈한다. 부모가 떠나도 자식은 여기에 남아서 세상을 더 살아가야 한다.

스스로에게 영양을 공급해서 생명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또 다른 개체의 생명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커다란 삶의 존재 이유이고 나라는 사람의 의무이기도 하다.

 

시대가 바뀌면서 돈으로 시간과 정성을 사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고 마음으로 돌보는 것을 까맣게 잊고 산다.

삶은 처음이지만 나이를 들어가는 것은 매년 반복하는 일이다.


관계는 돈으로 살 수 없다. 다만, 돈이라는 것은 관계를 도울 수 있는 도구는 될 수 있다.

관계는 쌓는 것이기에, 돈이라는 도구 하나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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