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제품에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는 숫자
어떻게 하면 투자를 잘 받나요? - 라는 질문을 받는다.
직장생활을 할 당시야 이런 질문들 자체가 있을 수가 없었지만 스타트업 9년이 넘어가는 지금.
운이 좋게도 넥스트 유니콘이라 불리는 혹은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스타트업을 거친 경험이 있어서.
2년 전 마케팅 회사를 창업하면서 (스타트업의 마케팅) IR 영역 일부(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 제품, 비즈니스 관계, 홍보 등)를 다양하게 고민하다 보니.
지속적으로 이전의 회사나 제품들이 왜 투자를 받았을까 돌이켜 보기도 하고
요즈음 투자를 받는 회사들의 여러 면면을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투자를 잘 받는 것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 지금의 결론이다. 간간히 스타트업 대표분들 혹은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인맥과 학연으로 판을 치는 곳이 VC업계 아니냐며. 약간의 자조적인 푸념을 듣게 된다. 틀렸다고 이야기 하긴 뭣하지만 그렇다고 그 이유로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리고 학연 지연이 없다고 해서 투자를 못 받는 것도 아니다.
예시:
고등학교 창업자는 무슨 학연과 지연이 있어서 계속 성장하고 있고, 또 투자를 받았단 말인가!
https://www.zillinks.com/share/introduction/4EitUz741Z/1
안서형 대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멘토링으로 방문했을 때 만났다. 당시에 고등학생으로 창업을 한 아주 앳된 모습이지만 열정은 대단했다. 몇 달 후에 NAVER D2 Startup Factory에서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투자도 최근에 받았고.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제품이다. '지속적'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이유는 그냥 지속적이지 않은 투자와 성공은 단 한 번의 사례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를 받아야 하며 지속적이면서 입체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따라서 학연과 지연은 중요하지만 단편적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의 입장에서 스타트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결혼할 배우자를 볼 때와 비슷하다. 상대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면 괜찮을 것이다라고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아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이에 해당한다.
[참고 글: 창업 아이템 발상법 http://bit.ly/2k1jR5U ]
투자자 입장에서 이런 경험 기반의 선택에 의존하는 것은 시리즈 A 이전이 가장 크고 점차 그 부분은 데이터 기반의 선택으로 변하는 과정이 시리즈 A ~ D까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는 끝까지 경험/직관 기반의 의사결정도 존중해야 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리스크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자를 받는 입장에서 IR이란 나의 제품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파는 행위이다.
투자 쪽에서의 입장을 보자면 스타트업은 마지막 순간까지 언제나 흔들리기 쉽고 변하기 쉽다. 투자의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더욱더 스타트업이 지향하는 가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오랜 시간 지켜본다. 굴곡이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자세.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함께 바라본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 투자는
더 나은 인류 미래에 대한 지금의 선택이 아닐런지.
그리고 좋은 사람에 대한 미래적 가치 판단이 아닐런지.
이상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