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만 감출 수 없는 게 아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말 한마디 건넬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낭만적인 일이다.
보고 싶은 마음은 외로움과는 다른 것,
그리운 마음은 외로움과 다른 것,
보고 싶은 마음은 감출 수가 없기에
우리는 늘 전화기를 든다.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감을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