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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Sep 02. 2019

두 개의 길, 여러개의 마음

선택을 해야하는 삶의 고단함을 거부하고 싶은 의지

언제나 선택을 해야 했다.


이직을 하거나 그냥 있던가.

순두부를 먹거나 된장을 먹던가.

공부를 하거나 시험을 포기하던가.

삶에 변화를 주거나 이대로 살거나.

헤어지거나 인연을 이어가거나.



머리는 항상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일이 늘어난다. 

어릴 때는 두 개의 길이 없었다. 그냥 길이 있었다. 

두 가지의 선택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그저 하나의 길, 하나의 선택만 있었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두 개의 길에서 고민을 할 즈음 바다를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바다를 그리워 하는 나이가 되서야 후회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늘어갔다.

그렇게 후회를 하지 않을 선택을 한 다음에는 어김없이 후회가 뒤따랐다. 




점점 마음과 생각은 여러개로 늘어갔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지 정확하게 알기가 어려워졌다.

서서히 바다도 잊혀져 갔다. 바다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잊어가면서 삶이 슬퍼졌 갔다.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 줄 파도에게서 멀어졌기 땨문이었다.




다시 바다를 기억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 자리에 슬픔이 있었다. 

그리움을 다시 기억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더. 반가운 눈물이 있었다.

그렇게 다시 파란 바다는 나의 마음의 멍을 보여 주었다.

끊임없이 밀려 오는 흰 파도에 나의 이야기를 실어 보낸다.




다시 길은 하나요,  

삶의 멍우리는 산산히 부서져 하얗게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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