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끝난 거 아니에요?

마케터가 바라보는 블록체인-4

by 십일월

블록체인에 다양하게 관심이 있던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 그들 중 일부는 관심을 거두었고, 일부는 시장을 떠났다. 일부는 다른 블록체인 회사에 편입하거나 또 일부는 핀테크라는 패키지로 재무장을 했다. 마지막으로 일반 스타트업에 편입되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왔을 때만큼이나 시작의 이유도 다양했는데 시장을 떠날 때의 이유도 다양했다.

나는? 아직 그 끝을 잡고 있다.



마케터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1 http://bit.ly/2OB9h00

마케터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2 https://bit.ly/2Kq4jp7

마케터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3 http://bit.ly/2kvLDI5

마케터가 바라보는 블록체인 -4 https://bit.ly/2Hn0Arh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


2020년 1월 초. 지금의 상황을 잠깐 짚어 보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이 둘은 그 뿌리가 같으나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지연(?)되었다. 투자되었던 모험 자본이 고갈되면서 (엉뚱한 데 쓰이기도 하고) 미래를 봤던 이들조차 우왕좌왕하다가. 아하.

두 가지로 나뉘어야 우리가 살겠구나.. 업계 사람들에게 그 길 밖에 없어 보였을 것 같다. 지금도 뾰족한 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관련 규제와 법령의 부재 혹은 보이지 않는 압력은 우리가 미세 먼지에 둘러 싸인 것처럼 은근히 보이지 않게 업계의 생존을 위협했고 그 위협은 지금도 지속되어 오고 있다. 이런 상황 자체만으로도 시장은 꽤 오랜 시간 혼란을 겪고 있다. 그리고 또 이것은 업계의 중심부가 아닌 산업의 주변부 인물들을 흔들었고.

아직도 시장과 업계 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지난한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업계의 핵심 인물들도 수긍할 정도로 기형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둘로 나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 혼란의 상태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각자의 생존을 모색하게 했다. 그리고 이런 혼란의 시간은 모색에 대한 노력과 함께 시장의 나쁜 거품이 걸러지는(?) 순기능을 작동시켰다.


생존을 버티고 있는 곳들도 있고(힘을 내시길) 성장하는 곳들도(파이팅)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보고, 나도 힘을 낸다.





블록체인 안녕하십니까.


주변에서 끊임없이 받았던 질문은 블록체인 아직도 하냐. 그거 끝난 거 아니냐 혹은 안 되는 거 아니냐 등등.

내가 어떠한 대답을 해도 나보다 뛰어난 지식과 논리로 블록체인 산업에서의 사업이 안 될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신다.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업이 되는지 되지 않는지는 블록체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나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와 제품으로 투자를 받으려 한다면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나의 사업은 기술과 제품 출시가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빅웨이브?


아직도 블록체인은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 앞으로 몇년은 더 그럴 것이다. 지금의 지식은 짧지만 그래도 나 수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도입은 단계적으로 폭발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점이다. 데이터 저장 방식, 보안과 정보를 블록에 담는 것으로 그 자체가 완전한 기술은 아닐 수 있지만, 이론상으로 블록체인이 가지는 분산화 개발 구조는 미래의 사회 변화와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의 변화는 노동 시장의 해체와 맞물려 돌아갈 것이다. 노동 시장의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소셜미디어의 확산 때부터 예견되어 왔다.

그리고 노동시장의 해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으로 인해 더욱 완전한 모습을 가지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몇 년 후의 일이겠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는 기술시장과 달리 서비스는 여전히 스타트업의 몫일 것이고.





해체는 재구성의 시작


블록체인 기술이 내포하는 분산화는 '해체'라는 맥락과 같이 하는데, 여기서의 해체는 기존의 시장이나 구조 등이 없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해체가 되는 동시에 재구성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노동 시장의 해체는 많은 사회 변화를 대변할 정도로 큰 의미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노동시장의 변화에 암호화폐/혹은 디지털 에셋이 결합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마치 스마트폰의 도입 이후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는 암호화폐의 확산, 노동 시장의 유연함과 연결되어야 한다.



[참고글: 공유 경제의 가치 http://bit.ly/2NSyBQO ]





여전히 고위험에 투자할 모험자본이 필요하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혹은 디지털 에셋. 새로운 산업으로써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것을 자본시장의 관점에서는 어떨까. 아직까지 법과 규제가 없는 상태이고 법제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걸음마가 될 것이다. 모험 자본 중에서도 매우 위험도가 높은 모험자본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이 덜 하겠지만 암호화폐가 포함된 블록체인은 고위험의 모험자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본 시장에서는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선별하고 선별해서 모험을 강행하는 것도 추천해 본다. 지난한 시간 뒤에 누군가의 모험자본은 전례 없던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다.


참고로, 법제화가 더디고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에 대한 이유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단순하게 규제를 바꾸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근간을 흔드는 경제 논리와 이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IT 서비스의 파괴력과는 좀 다른 의미의 혁신이 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의견)





멀고도 가까운 미래 혹은 중첩된 현재


아직도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역기능을 제도로 규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5G 시대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는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다. 모바일 속의 세상은 우리 모두를 긱 이코노미로 내몰고 있다. 정부와 관계 부처(만들어져야 할 각종 정부 기관의 부처들..)들은 계속해서 갈팡질팡할 것이다. 100여 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미 등 비싼 컴퓨터의 경험을 건너뛰고 부분 부분 지역화된 형태의 긱 이코노미를 달리고 있다. 우리가 들여다보는 OECD 순위가 언제까지 믿을 수 있는 지표가 될까.





덧..

몇 년 전.. 2017년 즈음인가.. 주변에서 핀테크 시장이 포화 아니냐며 의견을 물었을 때 나의 대답이 생각난다.

'지금이 문이 열리고 있네요. 늦지 않았어요. 아직도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았거든요.'라고

(내가 토스와 브로콜리 cmo를 했으니 물어 봤던 거 같다. b2c 시장만큼은 잘 볼 자신이 있었고.)


2019년 가을과 봄이 각각 P2P 관련 규제가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관련 규제가 조금 완화되었다. 이렇게 규제는 시장에 의해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디지털 에셋은,,

아직 문도 열리지 않았다.



[참고 글: 블록체인 산업 전망 2018-2019 http://bit.ly/2STSN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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