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어려운 마케팅 노하우, 쌓기 어려운 마케팅 역량에 관해
마케팅 노하우에 관한 이야기
디지털 마케팅(혹은 퍼포먼스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것은 개발자가 지닌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개발고수는 개발 환경에 따라 개발 사례를 축적,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여 창의적인 다음 개발 결과물로 이어지게 한다. 이처럼 마케팅 고수도 회사의 사업 환경에 따라 퍼포먼스 개선을 목표로 실험의 반복과 결과를 사례화하여 자신의 노하우를 지속 발전시킨다.
그리고 두 분야 모두 사례를 쌓는데 공을 들이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하우를 보유한 개발자는 자신의 그것을 다른 개발자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이론이야 설명할 수 있지만 결국 산출물로써 개발력을 뭉뜽그려 보여준다. 이처럼 마케팅 고수도 결과로 보여줄 뿐 경험치라는 것을 설명할 수도 없거니와 자신만의 병법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터는 그림의 일부 혹은 퍼즐의 조각만 내비칠 뿐이다.
영리한 친구는 그 조각이 의미하는 힌트를 알아차려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기도 하지만 드문 것 같다.
주니어 시절 브랜드 회사에서 경험한 실험과 고민의 반복을 통해 얻은 효과적인 현업 스킬.
큰 회사는 아니지만 짧고 굵게 2번의 회사 운영과 3번의 스타트업 CMO 경험. 이 색다른 경험이 합해져 얻은 결론이 있다.
궁극의 마케팅 퍼포먼스 혹은 무너지지 않는 마케팅이란 '사람 혹은 인재'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마케팅 헤드로써의 최고 역량에 3가지다.
마케터로서 최고의 역량
1차 역량은 회사의 사업 방향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큰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여 그에 맞는 마케팅팀을 입체적으로 빌드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각 사람마다의 역할에 대한 이해와 업무 판별력 그리고 팀의 조화와 전체 회사와의 조화를 챙길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회사를 운영하며 필요한 인력 전체를 구성하고 그 중 적정 마케팅 인력을 구성하기 위해 매출 대비 인력 투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결론을 내려 보면서 알게 된 점이다.
일반 마케터 경력으로만 성장한 사람과 다른 안목을, 의사 결정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배경이다.
2차 역량은 디지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마케팅 팀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마케터에게 필요한 교육의 종류와 시기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것이 개개인의 현업에 적용되고 다른 동료들과 시너지가 나는데 걸리는 시간과 효과를 추적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마케터로서의 커리어 개발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 왔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마케팅 외 깊이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비스(제품)와 UXUI, 기술 영역까지 넘나들면서 퍼포먼스 향상에 필요한 교육과 읽을거리, 그리고 경험을 끊임 없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렇게 습득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의 교육으로 적용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 관찰해 보았다. (교육의 형태란 꼭 강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하는 사람을 개선 중심의 사고 방식으로 전환시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보편적 결론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동료 포함)과 회사의 진실된 성장 그리고 보상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3차 역량은 마케팅 결과 분석을 토대로 예산의 재분배를 하는 일이다.
이는 마치 자산관리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처럼 세심하면서도 날카로운 인사이트가 필요한 일이다. '예산의 재분배'라는 간단한 표현과 달리 이 역량에는 복잡 다단한 인사이트가 녹아져 있다. 특히 이 일은 할 때마다 새롭고 늘 고심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마케팅 헤드로써 이 세가지를 복합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최고의 역량이자 가장 고난이도 일인 것 같다.
마케팅 노하우 너머의 것
어느 날, 힌트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거쳐 온 회사에서 그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심지어 함께 일했던 마케팅 팀원들도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 않았을까. 깊고 길게 설명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요새 강의를 할 때에 가능한 풀어서 설명하려고 한다.
디지털 마케팅 강의는 과거 어느 시점의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 나간 나의 사례이다.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이 나의 이야기 사이에 숨겨진 힌트를 찾아 각자의 상황에 적용하면서 더 많은 것을 얻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을 감사하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