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는 지체가 없다
사랑했지만 다가설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했지만 지켜보기만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지나가는 감상일 뿐이다.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눈물이 날 것 같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의 감상일 뿐이다.
사랑과 흠모는 다른 것이다. 사랑은 완전한 것이다.
노래를 덧입힌 가사는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키지만 따뜻하고 바른 사랑은 서로 다가서서 두 눈을 마주 보고,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계속 세상을 걸어가는 일이다.
다시 가을이다. 사랑이라 착각했던 감정들의 질풍노도는 지나갔고, 이제는 더 이상 시랑을 갈구하거나 찾아 나서지 않는다. 그저 내 안에서 사랑이 피어나고 넘쳐나길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연다.
사랑했지만
- 김광석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 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어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