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창업 회사를 직접 방문하고 멘토링하면서 느낀 점
정부에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거점 도시의 육성을 시도한 지 몇 년이 흘렀다. 더불어 지자체에서도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의 일자리와 도시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창업과 맞물려 해마다 지방의 창업율도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꽤 오랜 기간 전 세계의 대부분의 나라는 이런 유례없이 긴 경기 불황에 대해 '창업'이라는 처방을 내걸고 있다. 기초 과학과 기초 산업은 대기업과 정부의 큰 자금이 들어가지만, 모든 산업에 그렇게 큰 규모의 자금을 장기간으로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선진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창업 생태계 구축한다. 이외에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의 해결에 뾰족한 답은 없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따른다.
얼마 전에 제주도에서 창업한 회사들을 만나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점이다.
제주도의 창업 환경
창업 자금
먼저 제주 관할의 여러 기관들과 기업들은 제주를 골자로 하는 크고 작은 창업 지원금과 컨설팅, 매칭 등을 통해 그들이 가진 다양한 목표들을 달성해 가고 있다. 관은 도시를 지속적으로 살리기 위해, 그리고 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끊임없이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목적과 목표는 다르지만 그들의 공통된 답은 스타트업의 육성 및 창업 지원이었다. 기업이 직접 진출하는 것으로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기업이 할 수 없는 시장의 변화를 잡아낸다는 것과 시장의 새로운 니즈를 가지고 아이템화 하는 일 등은 쉽지 않다. 이를 대신하여 창업과 창업한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서로 윈윈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제주도에서 창업하는 사람들
예상외로(?)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든 타 지역 사람들, 특히 서울 사람들이 연고도 없이 제주도에서 창업을 한다. 멘토링을 계획했던 4개의 창업 회사 모두 서울 출신이었다. 그리고 제주에 뼈를 묻으려고 이주를 결심한 사람들이고. 세세히 살펴보니 꽤 잘 정착(?)해서 사업이 번성하는 곳도 방문했고 (거꾸로 서울로 올라오지 않을까.?) 반대로 시작한지 조금은 되었지만 꽤 열심히 제품 개발에 신경쓰는 회사도 방문했고, 시작했지만 고군분투하는 곳도 방문했다.
유명한 vc들이 보기에 이들의 사업 모양새나 아이템에 대해 기대감이 낮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중에는 돕다보면 어떤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은 잠재력도 보였다. (내 눈에만 그런 것일까..)
사업 아이템
제주도라는 대한민국 남단의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창업 아이템은 관광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문 주기나 재방문율 등에서 서울에서 아이템을 생각할 때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광객이 메인 타깃이었다. 때문에 관광객이라는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는 특성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주도의 특정 환경을 활용하는 사업 아이템도 있었는데, 확장성이 고민이 되었다. 그러나 멘토링 하는 내내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 나눈 끝에 실마리를 찾았고, 기쁜 마음으로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본투제주라는 유니크함과 함께 확정성은 꼭! 고민해야 한다.
멘토링 및 컨설팅
서울이 창업 경쟁(?)이 치열하다면 치열해서 시장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구축되어 있는 탄탄한 생태계가 있어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얻을 곳이 상당히 많다. 반면, 제주도는 도움을 받을 환경은 풍부하지 않다. 그러나 그만큼 생태계 진입 경쟁(?)도 덜 치열할 수 있다.
간략한 멘토링 후기,
스타트업 아이템을 만나는 일 자체를 즐거워하는 성격 때문에 모든 아이템들을 꽤 흥미롭게 보았다. 그러나, 디저트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의 경우 가장 완성도 있게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회사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도는 가장 낮았다. 아이템 소개는 다음 글에서 쓰기로 하고, 초기 기업이라 주로 알아야 할 것들 중에서 제품의 정의와 시장의 카테고리 정의, 사업의 방향 등을 함께 정리했다.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와 순서,
제품에 대한 통일된 그리고 일관성 있게 가져갈 정의. 이런 정의가 되어 있지 않으면 제품이 불분명하게 되고 내부에서 인지하는 제품이 제각각이 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팀 내부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외부에 우리 제품이 뭐라는 것인지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내외부에 대해 제품의 불분명함이 가져오는 타격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고 정리했다.
그리고 다음 과정에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강점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그것을 시장에서 차별화할 것인지 이끌어 내기 위해서 내가 즐겨하는 문답법을 사용했다. 중간중간 어려움을 듣고 어떻게 어려움을 관리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대부분 비슷하게 겪는다는 것을 알게 돼서 많이 공감할 수 있었다.
서비스(플랫폼)는 고객이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 내가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고객이 우리의 서비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우 초기의 회사들이었음에도 주변에서 물어보는 질문들, 특히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주변의 질문과 질문을 가장한 의심은 무시하라고 조언을 하였다.
마케팅,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BM)은 듬성듬성 잡아 놓고 초기의 반응을 보면서 마케팅의 방향을 튜닝하고 BM도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좋다. 오로지 지금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에 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