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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Nov 16. 2019

삶은 아이러니 사랑은 이율배반

그래도 아이러니한 삶을 지탱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사랑이다

나이가 들면서 삶이 아이러니함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삶이 아이러니하기보다 스스로 무엇인가를 결정하기 위해 고민하게 될 때 아이러니한 상황을 대면하게 된다.


삶의 선택들 중에서 끊임없이 자유를 갈구하지만 속박도 추구한다.

신뢰를 위해 투명함을 이야기하지만 유리로 만들어진 집에서 살 수 없는 것처럼 불편하기도 한 것이다. 미래를 바라보지만 그 답을 과거에서 찾고 있다. 떠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머물고 싶고 혼자 있고 싶지만 외롭고. 오르막길은 싫지만 정상의 보이는 것은 궁금하고, 내리막 길이 편하지만 위험할 때도 있다.


삶이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매 시시각각 선택을 하면서 의식을 하던 하지 않던 갈등의 단계를 거친다. 그것이 0.001초라고 해도, 선택의 순간에는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은 갈등이 욕심에서 비롯하기 때문이다. 인간 본연의 성질이라는 것을 안다. 마음이 죽지 않는데 어찌 욕심과 갈등이 없어질까.

마음이 살아 있을 딴에는 욕심도 미움도 갈등도 나에게서 함께 살아간다.


자식이 아닌 이성의 사랑에서는 끊임없이 주는 사랑은 존재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랑은 이율배반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사랑에 대한 환상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 그것은 마치 어릴 때의 추억 같이 누구도 모르게 스스로 위안을 얻을 수 있기도 한 그런 마음 한편의 말랑말랑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삶에 있어서 이율배반적인 사랑은 어쩌면 생을 버텨주는 힘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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