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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Nov 28. 2021

돈과 일, 그 사이에 무엇이 있나

돈을 버는 일과 자산을 불리는 일은 경제활동을 하면 할수록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의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직장 생활을 하셨던 덕분에(?) 지금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고 계신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에 내게 하신 말씀처럼 안정적인 삶을 살라고 한다. 매월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퇴직 후에 연금을 받는 것이 안정적인 환경으로 이해했고 그렇게 직장생활을 몇 년 거치는 동안에도 그 생각은 크게 변함이 없었다.


승진을 하면 급여가 늘어나기 때문에 승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업무를 열심히 하다가 업무에 재미를 느껴 업무를 재미있게 하다 보니 승진이 빨라졌다. 그러고 나서 더 빨리 승진하는 방법으로 선택했던 스타트업으로 뛰어든 지 10여 년이다. 한참 뒤에야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안정적인 환경’, ‘안정성’이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였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매월의 급여는 단편적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인생 전체의 길이와 입체적인 삶의 무한면을 알게 되면 그것은 큰 오해임을 알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매월의 급여는 삶의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나중에는 10% 정도로 수렴하는 것 같다.

 

물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고, 전문가는 돈을 많이 벌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돈을 많이 버는 전문가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떤가. 돈이 많은 경우하고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제한적인 환경에 있는 사람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 중에서 경제성이 포함된 일을 찾아 시작하고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해 가면 확률이 높아진다.


하고 싶은 일에는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반영된다. 이는 돈을 버는 행위에 철학(신념)이 반영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 속도나 규모,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구심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구심점 없이 돈을 벌게 되면 망가지거나 무너지기도 한다.


하고 싶은 일을 경제성과 크게 연관을 짓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고 싶은 일, 그리고 거기에 철학이 있다면 그에 적합한 경제의 규모는 달라지고 지향점에 도달하는 시간의 차이가 생긴다. 규모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언젠가 도달한다. 다만 하고 싶은 일의 지향점이 타인이 가진 잣대와는 다를 수 있다. 철학이나 신념에는 일률적인 기준과 잣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날 정도의 대담성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방황도 겪는다.


돈이 먼저냐 하고싶은 일이 먼저냐 늘 엎치락 뒤치각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선택하는 위험한 결정을 해보니 생각보다 가시밭길이다. 그래서 주변에 조언을 할 때면 언제나 하거 싶은 일 중에서 경제성이 있는 것을 선택하라고 신신당부 한다.


정작 하고 싶은 일을 우기고 고비를 넘기면서 이렇게 마흔이 넘어서야 세상의 기준으로부터 벗어날 정신적 품이 생긴  하다.

돈과  사이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시간으로 쌓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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