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나를 좋아하는 건 기적이다

너와 내가 서로 좋아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짝사랑의 어딘가 즈음에서 있거나 상대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의 확률로 두근거리는 순간을 맞아하곤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란다.

생떽쥐베리가 어린 왕자를 통해 알려 준 사실은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는 거다.

누군가를 좋아하려면 상대의 코드를 살피게 되는데 그건 상대의 삶의 모습을 생각을 이리저리 맞춰보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 내 삶의 잣대를 상대에게 들이댄다는 게 그리 쉽던가. 그래서 어려운 거다. 너와 내가 만날 확률이 낮은 이유이다.

어릴 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게 기적이다. 순수했을 때에는 그것이 기적이라는 것을 몰랐고 순수하고 싶은 지금의 나는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이 기적이라는 것을.

그러나 기적이 더 이상 나에게 일어나지 않는다 한다고 해도 좋다. 이미 보이지 않는 기적들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도 스치는 순간에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오늘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건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