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것을 같이 바라보는 사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해 주는 사람.
눈이 오면 밖으로 나가 눈을 같이 맞아 보거나 혹은 바라보거나. 비가 오면 창가에 앉아서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거나 우산을 쓰고 후드득 빗방울을 느껴 보거나.
당신의 아픔을 느껴보는 것으로 나의 아픔을 당신이 느낌으로서 삶의 위안을 그리고 삶의 안식일을 가지게 된다.
'눈사람 여관'
- 이병률
아픈 데는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말과 말 사이의 삶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물소리가 사무치게 끼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