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직장이 아닌 기수제 직장으로
스타트업과 사업의 경계
선자본 후시장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방식에 대해서 뒤늦은 회의감에 젖어 들 무렵 기존의 사업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2020년, 그러나 여전히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대기업으로부터의 수익, 그리고 스타트업으로부터 콘텐츠를 조달하는 경계인으로써의 사업자 포지셔닝을 결정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경계선에서,
엑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의 경계선에서,
마케터와 엑셀러레이터의 경계선에서,
당분간 경계인의 포지션이다.
제품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출 때까지 경계인으로써 양쪽의 실리를 챙겨 보겠다는 마음. 혹은 양쪽의 적자만 챙길지도 모르는 노릇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러 번의 실패했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지 않은가.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선택해서 했는데 실패해도 깨닫는 편이 옳다는 진리임을.
경계에 서 있는 것이 우리 회사의 포지션이라고 말해도 구성원들은 자꾸 한쪽으로 포지셔닝을 하려고 한다. 관성이고 관습인지 모르겠다.
회사와 브랜드의 경계
브랜드는 회사로부터 만들어진다. 브랜드는 사람들이 만든다. 회사의 사람들은 브랜드를 만들면서 회사를 만들어 간다. 소비자(시용자)는 소비로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 회사에는 이런 브랜드를 직간접적으로 만들어 가는 내외부의 구성원이 존재한다.
과거부터 브랜더들에게 하나의 브랜드가 탄생되기 위해서 각고의 시간을 견디며 한 가지의 가치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 브랜드라고 들어왔다. 지금은 구성원이 브랜드가 되어간다.
스타트업은 제품이 부실 부실하고 MVP니 뭐니 하면서 제품은 계속 조금씩 혹은 대대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브랜드가 있을쏘냐.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타트업 구성원들은 유리 상자에서 지내는 것 마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노출된다. 구성원이 브랜드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이다.
스타트업의 브랜드가 인력 또는 구성원에 기대는 것은 부족한 제품 펀더멘탈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유명한 구성원을 데려 오는 것 자체로 후광 효과를 얻었다. 지금은 일반 구성원을 유명 구성원으로 만들어 스스로 후광을 만들어 낸다. 펀더멘털이 산으로 갈 가능성이 추가될 수도 있다.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이고 작은 회사에서 심오한 브랜드를 추구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조금은 머쓱해진 것이다. 브랜드는 단순한 비용 투입보다 사람과 시간이라는 투자가 필요한데 스타트업의 자유분방한 걸음에 인고의 시간으로 버텨낼 수 없다. 그리고 요즘은 대기업도 이런 트렌드를 벗어날 수 없게 세상은 계속 변해가고 있다.
회사와 구성원의 경계
마케팅과 컨설팅 산업에서 사람은 쉽게 변하는 존재로 가정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의
구성원도 사람이며 이들에게 회사는 머물다 가는 곳이다. 물이 흐르듯 사람도 흘러가는 것이다. 그 시간의 길고 짧음이 있을 뿐이다.
기간제 회사원 혹은 기수제 회사의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이다. 노하우는 사람에 의해서 전해지는 부분이 더욱 적어질 것이다. 시스템이 노하우를 전해줘야 한다. 사람이 하는 영역을 남겨 두고서 말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기수제로 운영이 된다. 이제 막 3기가 시작되었다. 3기의 구성원은 회사에 어떻게 적응해 가고 흘러갈지 모르지만 2기 때보다 마음이 편안해진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