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반기를 보며

서울시의 금융 분야 사업 수주와 한숨 돌리기(?)

by 십일월

작년에 데스밸리를 겪으면서 보이지 않는 폭포수 아래에 앉아 있는 기간이 있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많이 아팠던 기간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내렸던 결론 두 가지는 '사업을 접지 않는다'와 '정부 사업으로 긴 장마를 견디자'였다.



막상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정부 사업 관련 네트워크도 없고 경험도 없어서 막막하기도 했고 코로나와 서울시장 이슈 등의 장애물도 있었고. 그래도 어딘가 있을 기회를 찾아 파고들며 해를 넘기고 도전을 반복했다.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


하나는 서울 핀테크 엑셀러레이터 운영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 금융 공간 운영 사업이다. 첫째 사업은 무사히 통과해서 운영을 시작했고 두 번째는 지난 주에 제출에 관련된 모든 서류와 문서들을 구비하여 제출하고 연달아서 대면평가(PT발표)까지 마치고 선정된 우선협상자 대상. 계약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마무리하면 된다.



1년여 간의 고민과 두드림.. 프로젝트를 얻기까지 여러 밤 여러 생각들이 스쳤다.

세세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더 잊기 전에 기록해 두었다 21년 이맘때 즈음 다시 보고 싶다.




정부 사업의 이유


1) 데스밸리 빠져나오기


데스벨리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사업 포지셔닝을 했다. 민간 사업 중 할만한 사업을 나눠보고 또 살펴봤다. 정부 사업이 긴 장마를 견디기에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되었고, 우산을 쓰고 있어야 하는 기간을 2년으로 잡았다. 글로벌 불경기도 길어질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매출보다는 회사를 안정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정부 사업일지라도 내가 성장하는 방향과 업의 연관성을 생각했다.




2) 커리어의 연장선


사업 아이템에 대한 포지셔닝을 하면서 기존 사업 이이템이었던 핀테크 블록체인 마케팅 및 컨설팅의 연장선에 놓여 있을 것. 그리고 그 선을 길게 이어갈 수 있는 분야로 핀테크 및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팅으로 꼽았다. 그 선으로 업계에서 그물을 짤 수 있는 구심점이 되는 사업으로 서울 핀테크랩 운영과 금융 공간 운영 사업 두 가지였다. 두 사업 모두 회사의 외적 역량을 더해 주면서도 나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핀테크 마케팅의 여왕: https://bit.ly/2CCd5gv ]




3) 회사의 숙성기간


3년 전 창업하고 핀테크와 블록체인 프로젝트 몇몇을 경험하면서 사업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외부자로서 회사를 바라보게 되었다.

8년 전 창업 경험이 이번 창업으로 이제서야 소화되고 숙성되어 가는 걸 느낀다. 지금 돌이켜 보면 먼저 했던 창업 경험은 씹지도 않고 기억 저편으로 넘겼는데, 그 때는 힘들어서 다시 창업할 거라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토스로 옐로 모바일의 옐로 금융그룹(데일리 금융그룹의 전신)으로 그리고 다시 창업하면서 만났던 위워크 랩스(인큐베이션).. 스타트업생태계 내에서 창업의 흥망성쇠 경험들을 매우 가까이에서 경험을 하고 데스밸리를 겪으니.. 기억 저편으로 넘겼던 경험과 기억을 다시 소환하게 된다. 그 때 만났던 대표들의 도전과 실패를 곱씹어 보고 깨달으며 소화하난 기묘한 작업을 한다. 돌이켜 보면 참 감사한 경험이다.




4) 멈춰서 보였던 것


강제로 멈추면서 보였던 게 있다. 그동안 마케터냐 사업가냐.. 갈팡질팡했던 자신이다. 폭포수에 부여잡았던 미련과 욕심을 함께 흘려보냈던 것 같다. 마케팅에 미련을 버리자 사업이라는 멀리 갈 목표가 다가왔다.


창업의 허황된 장미빛을 바라거나 사업으로 돈을 벌고 싶다는 마음보다 과거 씹지도 않고 넘겼던 것을 다시 하나씪 해보자는 마음과 생각이 더 크다.




5) 숲을 보는 눈


보이지 않던 그리고 그 동안 몰랐던(ㅠ) 생태계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관점이 생겼다. 아마 사업 분석과 사업의 설계 등을 하면서 생긴 게 아닐까.

자본이 생태계를 움직이는 커다란 인프라와 동력이라는 것과 그 안에서 사업이 만들어지는 구조나 방식이 동작하는 흐름 등이다.


자본이라는 아버지와 아이템이라는 어머니 그리고 같이 뛸 형제들이 있어야 회사는 굴러간다. 주어진 정부사업을 수행하는 시간 동안 형제들을 만드는 일, 파트너십을 보강해서 개인의 성장과 레버리지를 넘어 회사의 역량과 레버리지를 강화하고 싶다.







다시 일어나기 위해


1) 하나씩 하기


멈추지 않으면 계속되는 이 여정이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지는 모른다. 이제까지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지금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걸을 때 앞을 보고 한 걸음씩 걸으려고 한다.

그 이유는 회사도 일어날 힘이 없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다시 일어나려고 하기 보다 '하나씩' 찬찬히 걸어 가면 멈추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걸음씩 세심히 걷다보면 좋은 길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때 달리면 되기 때문이다. 하나씩은 느릴 수 있지만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기 때문에 달려야 할 때 힘껏 달릴 수 있다.

[스타트업, 그리고 타이밍 https://bit.ly/2X2ajb6 ]




2) 열매 찾기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이유가 있다. 숲이든 나무든 씨를 뿌리고 생장해야 볼 수 있다. 회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열매란 어쩌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숲으로 돈을 벌고 사람을 얻는 것.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돈을 버는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인프라적 사업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3) 걷는다는 일


길을 걷다 보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신기하게도 이 마음이 무엇인가를 하고 싶게 하고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며 질문하게 하는 동기가 되어 왔다. 거기에 부수적으로 주어진 선물이 즐거운 기억, 사건과 같은 에피소드들과 작은 성취들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인물)이 있다는 것의 의미는

- 걸으며 생기는 의문에 먼저 걸어간 이가 힌트를 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 그리고 그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또 하나의 사람으로서 목표 지점이기도 하고.

그래서 길을 걷다 보면 언젠가 만날 거라는 기대로 또 오늘을 산다.





;; 서울 금융 사무소 사업 입찰 공고 페이지


https://www.seoul.go.kr/news/news_tender.do#view/320445?tr_code=m_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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