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마케팅을 한 차원 끌어올린 스타트업, 여전히 위워크
위워크에서 창업했을 때 위워크가 구현하려는 공유 경제라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
막상 위워크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월세로 몇 년을 보내면서 느낀 점은 위워크가 공유 경제라는 생각보다 부동산 회사 같다는 점이다.
창업한 회사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공부하다가 문득 다시 위워크를 바라보았다. 미래 비즈니스는 공유 경제가 가지는 인프라적 생태계 구조를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새로운 시각으로 위워크를 보게 된다.
부동산 회사(?)
위워크는 대부분 교통이 편리한 큰 빌딩의 공간을 빌려 멋지게 인테리어를 해서 재임대를 한다. 위워크에 입주하는 작은 회사들의 사무 공간은 도서관 같다. 책상과 의자, 작은 서랍 하나가 주어진다. 그 외 로비나 화장실, 각 층마다의 탕비실 개념의 공유 공간들의 내가 마치 좋은 카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멋지다. 출근을 하되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은 직장인들의 로망을 실현해 준 것일까.
힘든 시기
그 사이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IPO 소식 그리고 아담 뉴먼과 경영진의 모럴 해저드 소식이 이어지더니 IPO의 철회와 소프트뱅크의 투자 철회 소식이 차례로 터졌다. 차량 공유 다음으로 공간 공유 경제 모델을 구현한다던 위워크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내용은 뒷전이 되었다. 미디어의 먹잇감이라도 된 듯 위워크 내부 문제들만 부각되고 위워크의 침몰, 회생 방안 등의 뉴스에만 집중이 되던 시기가 있었다.
공간 사업자
가끔 주변에서 공유 경제 모델에 대해서 물어보기도 하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있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덩달아 위워크는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생각해 본다. (오지랍)
한편 위워크의 내부 이슈와 더불어 외부 이슈인 코로나 전염병은 공유 경제 모델에 어떻게 작용할까도 궁금했다.
다른 공간 공유 업체들의 각자 도생에 열을 올리는 모습 등에서 의구심 반 희망 반이다. 그러던 중에 공간 운영에 대한 제안서를 쓰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나는 위워크의 공간 운영을 1 순위로 벤치마킹하고 있었다.
co-x 사업자
위워크 랩이 있다. 위워크 자체와 위워크 랩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잠시 위워크에 몸을 담아 봤다. 안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이 있지 않은가. 전 세계 위워크 직원의 구조조정 기간과 사업부를 팔고 있는 시기에 들어갔고 짧은 기간만 몸을 담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름 배우고 알게 된 부분들이 있다.
위워크는 공간을 매개로 co-x 사업자가 되려고 했던 듯하다. 위워크 생태계 말이다. 브랜드를 we로 리뉴얼한 이유..
위워크는 co-work 공간을 넘어서 co-living과 co-edu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했었고 실제로 위워크 뉴욕 본사는 해당 분야의 B2B, B2C 스타트업, 회사들의 인수를 꽤 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위워크의 co-x 를 만들었을 거라는 흔적. 삶의 구성들 중에 일과 가족이 있는데 이 큰 테두리를 위워크 생태계 안으로 가져 오려는 생각은. 위워크니까 했을까..
스타트업을 위한 ac와 vc까지 생태계로 만들고자 했던 것을 보면 공유 경제 모델의 확장 범위를 생각해 보게 한다
안타까운 위워크
스타트업은 한 가지의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고객을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가로 확장을 해야 한다. 위워크는 공간 공유 모델로써 공유 오피스를 첫 서비스로 정했고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빠른 시장 점유율의 확보를 위해 거대 자금을 통해 빌딩을 빌리고 여기에 강력한 사용자/고객의 관여도를 만들어 냈어야 했다. 많은 작은 회사들은 사무 공간을 직접 매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거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동산은 기업에게 굉장히 큰 쇼핑품이기 때문에 고관여 제품이 되게끔 비즈니스 모델 혹은 서비스(제품)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것이 내가 첫 번째로 안타까운 점이다.
위워크는 부동산 산업에서의 혁신을 꾀하려 했지만 창업주와 경영진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부를 축적했다. 혁신을 외쳤지만 말뿐이었다는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위워크는 공유 경제 생태계를 구현하려고 했지만 사업 모델이 정교하지 못한 이유이다. 이것이 두 번째로 안타까운 점이다.
위워크는 공간 마케팅 회사
아직까지 국내에 위워크만 한 공유 오피스가 없다. 위워크는 공간 공유 경제 스타트업 중에서는 애플과 나이키 같은 존재로 생각된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위워크는 많은 비용을 들여 커뮤니티 조성하는 데에 힘을 썼다. 각 빌딩별 입주사들 간의 네트워킹과 입주사들 대상의 마케팅과 사업적 교류, 위워크의 공간은 브랜드 회사들의 신제품 홍보 채널이 되기도 할 정도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이 정도를 별거 아니라고 여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대기업이 한 빌딩에 있다고 해서 부서들 간의 교류가 활발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대기업 빌딩에 타 브랜드 홍보가 가능한가? 상가 건물에 입주한 상가와 회사들끼리 협업해서 수익을 내거나 행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가? 빌딩 로비층에서 입주사들이 외부 회사들과 자유롭게 미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빌딩에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는데 타 브랜드 신제품 홍보를 하는가? 강남구 자이 아파트의 주민이 서초구나 송파구 자이 아파트 상가를 가는 경우가 있는가?
단순히 공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찾아오지 않는다. 위워크는 공간이라는 플랫폼을 가진 회사로써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마케팅 플랫폼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위워크에서 이벤트나 밋업을 하면 참여율이 높아서 외부에서도 행사 대관 문의를 할 정도였다. 브랜드 신제품 홍보가 가능한지 문의를 해온다. 작은 회사들은 위워크에 입주하면 자사의 제품이 홍보될 수 있는 채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다.
공유 경제 모델
위워크는 실수도 많았지만 사람들의 기대도 많았다. 앞으로 1~2년간의 뼈아픈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반짝반짝한 유니콘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유니콘으로 불리던 부동산 회사로 전락할지 결정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위워크에 대해 공간 공유 경제 모델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롤모델이 있어야 뒤따르는 스타트업들은 배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위워크
지금은 회사 마진 구조와 방만한 경영 등에 대해 정상화를 하기 위해 재정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그 결과 다시 잘 일어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응원하고 싶다. 내부의 사정이야 어쨌든 전 세계에 공유 오피스 바람을 일으키고 직장인들의 사무실 로망을 폭발시킨 장본인들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