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봉건제의 몰락과 현대의 코로나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by 십일월

중세시대부터 절대왕정시대이 되기까지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체제는 봉건제로 영주와 농노의 계급 구조하에 경제 체제가 운영된다. 봉건제에서 영주는 농노의 노동력을 소유한다. 그러나 곧 화폐가 등장하고 농노들은 부를 쌓기 시작한다. 이들은 서서히 도시로 이동하게 되며 화폐가 기존의 사회 구조를 변화시킨 기초였다고 볼 수 있다.


소유관계에서 화폐 관계로의 변화는 농노를 움직이게 했다. 또한 흑사병으로 극감한 인구는 농노에게 더 많은 부를 쌓는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더욱 도시로 이주하고 부를 늘려가면서 시민이 되었다. 도시의 시민으로 자신들의 정체성 확보와 세력의 확장을 위해 화폐 보유를 늘려가기 위해 도시를 성장시켰다. 이들은 새로운 사회세력으로 성장하며 도시의 성장을 이끈다. 영주와 기사 계급 대신 부를 쌓은 도시민 계급이 중요해지고 시대는 중앙집권, 절대 왕정으로 넘어간다.


화폐는 중세 도시를 성장시키는 보이지 않는 도구였고 상업 자본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상업 자본을 기반으로 도시민은 새로운 계급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식민지를 찾기 위해 대항해를 시작하고 르네상스를 맞이한다. 16세기 일이다.





디지털 화폐와 코로나


봉건제의 몰락 혹은 해체에는 화폐제도와 흑사병이 크게 작용을 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상황이 중세 시대와 똑같지는 않지만 몇 가지 유사성이 있다고 느낀다. 과거보다 사회는 복잡해 보이고 과거에는 없던 기술이 존재하지만 시기적 요인과 도구적 필요의 등장에서 그 양상이 비슷하게 느끼게 한다.



민주주의라는 체제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이론에 묻히면서 본래의 가치와 의미를 잃어간다. 경제학에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사회 구조의 양극화는 이미 심해진 지 오래다.


제도권에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화폐 혹은 암호화폐라고 불리는 새로운 화폐와 시스템이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갑자기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 두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나가거나 인간이 적응하겠지만 경제적 타격에 의한 보이지 않는 계층의 죽음이 있다. 이런 동시에 일어나는 강제적 변화가 있다. 어쩌면 삶에서 내가 수용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봉건제에서 절대왕정으로 넘어간 것처럼 민주주의 에서 디지털은 강력한 권력을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화폐(암호화폐)가 사용될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분산화를 주장하지만 제도권에서 이를 수용하기 전에 어떻게 제도권으로 편입시킬지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어쩌면 디지털 화폐는 강력한 중앙 집권형으로 재편돼서 우리의 미래 경제 시스템으로 정착할지도 모른다.



블록체인으로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하기는 쉽지 않지만 눈을 뗄 수 없다. 그 이유는 세상이 크게 변화하는 시점이 혹시 지금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기대 때문이다. 경제 위기는 몇 년째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위태로운 지금을 살면서 정하지 못할 방향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현실을 더욱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같기도 하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서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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