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민감도는 감소한다

온라인 플랫폼과 커머스 경쟁의 승부는 핀테크로.

by 십일월

지금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모님 시대에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브랜드가 있다. 코끼리 밥솥이나 소니 TV와 카메라, 쌍둥이 칼 같은 것들.

나의 부모 세대만 해도 막 굴려도 망가지지 않고 튼실하고 튼튼한 제품들이 있었다. 어쩌면 좀 무식하고 투박스러운 것들의 전성시대 혹은 단순함이 킹왕짱이었던 때였다.



제품과 장인정신


어떤 항목에 대한 절대적인 브랜드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절대적 우위의 특징은 대를 물려 쓴다는 제품력에 기반한다. 해외여행도 많지 않았고 수입 브랜드가 없던 시절과 수입품 AS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 낸 이유는 제품력과 장인정신이다.


장인정신이 녹아들어 간 브랜드는 기능면에서도 좋았고 잔고장 없이 오래 쓸 수 있을 정도로 하드웨어가 튼튼했다.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가 무척 중요했다. 좋은 재료와 내구성이 좋은 하드웨어 영역이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베이비부머 시대를 지나 풍요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감성감성한 것들의 시대가 오게 된다. 엄청 열심히 사는 부모덕에 먹고 배우는 것은 해결되지만 가족과의 시간이 없어졌다. 혼자의 시간은 미디어의 풍요로 채워지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감성을 키워낸다. 그 덕에 미국의 대중문화 일본의 아니메, 파리지엔느 등의 감성을 선진 문화로 받아들이게 되고 굉장히 많은 수입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카피캣들이 봇물 터지게 된다.


모두가 브랜더를 자처하며 브랜드 펀더멘털을 잊은 채 브랜드의 가치를 쌓아갔다. 그렇게 선진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수입 브랜드와 제품들을 찾아 쓰던 이들이 부모 세대가 되고 디지털 세대를 낳게 된다. 브랜드의 펀더멘털은 제품력인데 위의 시기에는 펀더멘털 없이도 시장이 존재했기 때문에 괜찮아 보였다.





유통과 브랜드


디지털 세대들은 부모들의 너무 많은 감수성 때문에 피로하다. 디지털에 적응하지 못하는 브랜드, 즉 펀더멘털 없는 브랜드와 제품은 철저히 버려지게 된다. 페이크 뉴스 때문에 펀더멘털의 본질이 통째로 바뀌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브랜드의 펀더멘털은 무엇일까.


디지털 세대들에게 제품은 동시성이다. 데이터에 의해 세뇌(학습)가 가능하다. 디지털에서 검색으로 링크로 바이럴로 쉽게 연결되어야 하고 노출되어야 하며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을 확인하고 혜택을 검증하고 터치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매끈한 결제.


디지털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동시성에 전통적인 브랜드와 제품을 파괴하기도 한다. 가격을 무시한다. 실시간 배송 추적을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도록 보여주어야 한다.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올 때 받게 되는 배송. AI가 지배하는 인공지능 물류 시스템이 아니고서야. 이런 총체적인 만족이 디지털 시대의 브랜드와 제품을 구성한다.


그리고 모든 소비는 자산 관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디지털 환경 안에서 그들의 모든 활동에는 '기여'라는 활동이 있다. 기여에 대한 대가 역시 철저히 디지털 안에서 기획되어야 한다. 디지털에서 한계 민감도는 이미 감소한 상태이다. 디지털 민감도는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업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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