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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Nov 09. 2020

제주도에 가고 싶다

꽃향기보다 나무향이 깊은 숲이 있는 곳

몇 년 전에 제주 비자림 숲을 다녀온 적이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지 못한 느낌의 숲이었다. 보통 숲을 표현할 때 울창하다고 하는데 제주도의 숲은 울창한 것보다 원시의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


다른 곳의 숲이나 자연에 가면 맑고 청정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반해 제주도의 숲은 태초 혹은 과거의 언젠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느낌 때문에 리프레시를 해 주는 숲이 아닌 본질에 좀 더 가깝게 가게 하는 숲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지인이 제주도를 모티프로 향을 만든다고 하길래 먼저 떠오른 향은 귤향이었다. 제주 숲이 가지는 특별함, 고고함을 가진 숲의 향은 잊었던 탓이다.


까맣게 잊었던 숲에서의 반추하던 시간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렇게 제주에서 온 향은 본질적인 나무향을 함축하고 있었고 나는 제주 숲에 가고픈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모티프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도 어쩌면 인간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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