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는 비지니스에 날개를 달아줄까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제휴사를 늘려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요즘 핀테크 격세지감인 게 불과 5년전과 지금 핀테크 시장은 너무 다르다. 그리고 아직도 나에게 핀테크 더 할 거 없냐고 묻지만 나는 아직도 아니라고 말한다. 핀테크에 대한 저변 확대가 된 것을 시장 성숙기로 보면 곤란하다. 금융은 규제가 아직 덜 풀렸고 디지털 금융 규제를 만드는 건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 더욱이 디지털 화폐가 아직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찐핀테크는 사실 시작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핀테크 격세지감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권 수용이 한결 편안해 졌다. 금융사와 핀테크가 경쟁하는 부분도 있고 상생하는 부분도 있다. 전통 금융은 아직도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을 학습해야 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은 본격 금융 사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년 내로 핀테크 공룡이 나타나게 되면 확실한 경쟁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공룡은 기존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해서 될 수도 있지만 IT 회사와 커머스쪽에서 진출하는 금융 사업에서 나올 수도 있다. 전통 핀테크 기업은 토스를 비롯한 쿠팡의 금융 사업부, 네이버 금융과 카카오 파이낸셜, 그리고 뭔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1~2개 정도가 추가되지 않을까. 플랫폼이 더 큰 공룡이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이 흡수하는 핀테크
IT공룡으로써 플랫폼이 더 커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파구는 핀테크 접목이다. 핀테크를 흡수하면 크기도 커지지만 시장과 고객 장악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핀테크를 전략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앞의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싱가폴에서는 통합 금융 라이센스 발급을 작년부터 시행했다. 금융외 업종도 금융 라이센스를 획득할 수 있고, 암호화폐 사업자도 획득할 수 있다. 우버나 카카오택시 같은 공유택시를 운영하는 그랩은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금융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쿠팡이 단독 금융사로 법인 분리한 것과는 다른 형태이다.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금융 라이센스를 얻은 그램이 IO를 한다면. 쿠팡, 페이스북이나 우버 등의 IT 스타트업의 기업가치에 비해 그랩의 IPO 규모는 몇 배에 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IT 기업만이 핀테크를 수용해서 거대 공룡이 될까. 2~3년 사이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핀테크 다음은 블록체인이다. 핀테크는 결국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등으로 귀결될 것이다. 핀테크 도입이 늦었다고 느끼는 기업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공부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디지털 자산 등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기회는 남아있다. IT 플랫폼 지금의 공룡들만큼 속도 내기 어렵다면, 규모가 크지 않다면 다른 여러가지로 어렵다면.. 지금부터라도 2년 정도 암호화폐의 실험적 도입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놓아야 3년 후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찐-디지털금융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를 원한다면.
쿠팡이나 지마켓 같은 곳만 이커머스라고 여기지만, 온라인 상에서 지불을 하는 모든 것은 커머스다. 다루는 상품, 구매하는 품목이 다를 뿐이다. 이커머스라고 부르는 범주는 크게 보아야 한다. 모든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무엇인가를 파는 행위를 하는 사업자라면 장기적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