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와 이커머스 - 4
현재 우리가 이야기 하는 '디지털 금융'은 우리가 금융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게이트'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술과 기능 구현은 전통금융을 보다 모던하게 혹은 접점을 바꿔주고 있기 때문이 온전한 디지털 금융이라 부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디지털 자산'은 '디지털 화폐'가 사람들에게 안착하게 하는 '게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금융에 대한 사용자의 사용성과 편의성이 커질수록 디지털 자산의 수요는 증가하고 시장의 큐모가 커질 것이다. 현재 우리가 부르고 있는 암호화폐의 의미는 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재해석 될 것이다. 기업이 핀테크 리터러시, 블록체인 리터러시, 디지털 에셋 리터러시 능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이다. 미래 사업과 신사업 모두 블록체인과 매우 밀접하게 놓여 있을 수 밖에 없다.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자산 시장은 금융의 한계를 극복하게 할 것이고, 산업을 디지털로 이어주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열어 줄 것이다. 산업의 유동성은 커질 것이고 산업의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tera와 peta를 넘어서는 exa 규모의 기업이 국가를 넘어서 산업을 리드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자산 시장의 확대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부익부빈익빈의 계층을 만들고, 그 격차는 전통 계층구조와는 판이하게 다른 형태와 규모를 띌 것이라고 예상된다.
핀테크 중에서 디지털 화폐와 디지털 에셋에 있어 중요하게 봐야할 산업은 게임업계이다. 금융과 게임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에서 가장 쉽게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 디지털 화폐, 블록체인 등을 가장 빨리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 중에 게임만한 것이 없다. 게임은 메타버스를 통해 디지털 화폐와 엮이게 되면 금융과 게임 사이에서 경계선이 모호해 지기 쉽다.
디지털 자산과 메타버스
게임 내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자산과 능력을 쌓고 불리고 관리하는 일은 있어 왔다. 그러나 가상의 공간에서 자산과 능력을 증대하는 일이 금융과 경제 시스템과 연결되어 디지털 금융화 되고 있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게임과 가상화폐로만 취급되던 것이 다양한 형태의 금융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동산 게임은 개인이 직접 부동산 프로젝트를 만들고 수익을 낼 수 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 라이센스 없이 개인은 직접 ‘투자-개발-수익 창출’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 쌓인 화폐와 디지털 자산은 다시 디지털 자산으로써 활용될 수 있다. 금융 사업이 가상의 세계로 들어 오고 있다.
가상의 공간은 게임뿐만이 아니라 동영상 플랫폼과 소셜네트워크 플랫폼도 포함된다. 이 모든 사용자들에게 메타버스는 다음 세대의 플랫폼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상 공간에 머무는 사용자는 가상의 공간, 즉 메타버스에 머무는 시간은 늘어난다. 가상 공간에서 컨텐츠 소비와 소셜 활동이 늘어난다. 여기에 경제 활동이 연결되면 메타버스는 플랫폼 이상의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전 글에서 계속 언급한 가상 공간에서의 경제 활동이 현실 세계의 경제 활동과 연동된다면 메타버스는 게임 산업만을 지칭하기는 어렵다.
가상 공간에서의 놀이와 소비에 대한 보상이 디지털 자산과 연동되고 이것이 금융으로 설계되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가상 공간에서 누적된 보상은 디지털 자산이 되고 이것은 다시 금융 자산으로 운용되거나 금융 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디지털 경제는 메타버스에 녹아 들었고 일부 기업은 메타버스화를 시도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녹아 든 부동산 금융은 현실 부동산 금융과 유사한 이론을 가지고 있다. 전통 부동산 펀드를 운용할 때 사용되는 가치 평가 방식과 유사하다. 가상 공간 내에 존재하는 거래되었던 가격 이력, 유동 인구(사용자), 건축 개발 제한 등이 그 예이다. 또한 실물 부동산 자산처럼 가상 공간에서도 펀드를 만들어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상 공간에 호텔, 상점 등을 추가적으로 짓는다.
디지털 화폐가 제도권 내에 안착되고 디지털 금융이 게이트 역할이 아닌 찐 금융의 역할을 한다면 디지털 화폐 기반의 금융 상품이 굉장히 다채로워질 것이다. 다채로워지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정보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정비 비대칭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반면 정보 비대칭은 사업의 기회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니. 기업은 이래나 저래나 이쪽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