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시 22
매일 걷던 길은 늘 처음인 것처럼
옆 사람과 이야기하면서도 두리번 거린다
그 거리의 기억은 트라우마처럼 선명하게 반복되고
과거의 기억은 새로운 현재와 만나 공포가 되어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왜곡한다
인간만이 거리에 있는 게 아니다
한쪽은 인간이고 반대쪽은 아닌 이유는
사람 사이 사리진 신뢰 때문이다.
내일의 인간관계는 기술 철학이 해결한다 건
희망적인 나쁜 소식일까 절망적인 좋은 소식일까
인간을 인간으로 불 수 없다는 게 공포가 되어
묻어왔던 신뢰를 왜곡하고 있다
기쁜 절망과 슬픈 희망 사이에서
나는 안도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