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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May 26. 2021

시간의 뒷모습

자작시 - 23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삶을 걸어보니

삶의 문이 내 걸음만큼이나 닫혔더라

뒤돌아 돌아갈 수도 없게


작은 계절을 살아가는 이에게 해 없는 날은 어둡지

해 없는 날에 그림자 없이 걸어보면

어디인지 알기 어려워


걸음만큼시간에서 남은 거리를 알기 위해

무언가의 표시가 필요하다 느끼지만


그림자는 시간이 평등하다 말해주는 존재일 인데,

어둠이 있어 어쩐지 조금은 살만할지도 모르겠다 

알 수 없다


다만 따뜻함의 온도를 알아 버린 사람은

매서운 추위도 알게 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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