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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Jun 15. 2021

삶의 지혜

삶의 지혜는 불행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 속에서도 건강한 씨앗을 심는 데 있다




회사를 시작한 지 3년 미만의 회사 중에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 나는 몇년 전에 창업을 하고 3년을 못 채웠던 적이 있다. 그리고 다시 회사를 시작한 지 3년이 넘어가지만 어려움과 희망, 고단함과 즐거움을 반복하고 있다.


회사를 하는 것은 삶과 비슷한 거 같다. 기복 없는 회사가 적은 것처럼 어느 정도의 굴곡이 없는 삶이 얼마나 될까. 회사든 삶이든 미래의 어려움과 고단함을 두려워해서 피하거나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하고자 하는 것을 위해 시간이 쌓아가는 일은 크던 작던 분명 결과가 있다.


과거 운영하던 회사는 정교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과 자본의 힘을 도외시해서 3년을 못 채웠지만 늘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다.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 다른 회사에 작게나마 피인수되는 결과를 얻었다.


그 회사는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으로 무장되어 있던 터라 성장에 대한 총체적인 경험은 피인수보다 값졌다. 

창업 직전에 경험은 오히려 반대의 환경으로 작은 회사들의 실패하는 다양한 사례를 한 번에 접할 기회가 되었는데 지금의 나는 이런 총체적인 경험을 몇 번이고 복기하며 아직도 배워간다. 한 방향으로 시간을 보내면 언제부터인가 방향성이 만들어진다. 힘든 환경에서 숨지 않고 멈춰 있지 않고 미래를 위해 계속 씨앗을 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런 노력은 결과를 준다.


예전에는 그 중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낙심하는 것으로 기대가 크고 실망도 커서 멘탈의 기복이 컸다. 멘탈과 감정 기복의 높고 낮음을 반복하다보니 시야가 흐려졌던 것이다. 결국 돌아가게 되는 것을 알고 지금은 평상심을 유지해서 오래갈 방법을 찾는다. 작게 기대하고 작게 실망한다거나 창문을 닫고 주변을 보지 않게 되었고 가만히 걸어가는 걸음 자체에 집중한다거나. 사람과 성과에 미련을 두지 않고 가고자 하는 것을 찾아 호기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좀 더 즐기게 되었다. 


 그 결과가 크던 작던 포기하지 않고 키워내다 보면 무엇인지 모를 씨앗은 언젠가 내가 모르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해 있지 않을까. 삶이 고단하든 회사가 힘들던 그저 삶을 꾸준히 살아내기를 바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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