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자작시 27

by 십일월




작년에도 이렇게 뜨거웠을까 생각할 무렵

뉴스에는 39년만에 늦장마가 시작한단다


데워진 콘크리트 건물에 안개가 피어나고

늘어날 것만 같던 유리창은 뿌옇게 보인다


너에게 다가가리라 생각한 계획들은

흐르는 장맛비에 씻겨 사라지는 걸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장마는 계속되고

시간이 멈춘 듯 나는 아직 그대로이고

자연만 거칠게 살아내며 숨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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