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 시대

by 십일월

업무도 교육도 운동도 놀이도 모두 집에서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것은 집에서 하기엔 회사를 꼭 다녀와야 했고, 학교나 학원을 다녀야 했으며, 운동하는 전문 기관에 가야 지루하지 한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운동을 했다. 코로나 이후라고 말하고 5G를 포함한 기술의 발달로 집에서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건 처음이다. 바야흐로 홈코노미 시대.


구매 전환에 있어 모든 접점은 최소한의 접촉 혹은 비대면이어야 한다. 물류는 비대면이 강제적으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가장 확연하게 드러내는 분야 중 하나이다. 사용자는 구매 후 물품을 전달받는 라스트 마일의 비대면화를 경험해가고 있다. 물류 비대면의 구현은 통신과 인프라,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이 모두 5G 위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가능해진다.


홈코노미가 가능해질수록 메타버스는 진화한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모빌리티, 클라우드 등 기술의 발달은 반도체 등의 산업 기술과 맞물려 있다. 반도체 기술은 그동안 칩을 작게 만드는 기술이었는데 앞으로는 소재 부분의 기술 개발로 이어지게 된다. 인공지능으로 더 많은 것들을 간섭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커다란 망으로 전송되고 연결된다. 외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세상과 연결되는 것, 영화에서 본 메타버스는 먼 미래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최소의 비대면을 의미하는 홈코노미는 개인의 자율주행 자동차와도 연결되어 있다. 작년 일론 머스크는 23년에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할 수 있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어 내겠다고 발표했다.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서비스의 일부는 움직이는 공간인 자동차로 들어오게 된다고 한다. 홈코노미의 확장이다. 사용자 접점이 비대면화 될수록 사용자와의 관계 구축에 있어서 비대면 경험의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성패를 가르게 될 것 같다.


메타버스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비대면 경험의 첫걸음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이나 콘텐츠 회사와 달리 제조와 유통 중심의 기업에서 메타버스 구현에 대한 접근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게이미피케이션보다 홈코노미로의 접근이 쉬운 길을 알려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