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특공대 vs 런드리고

스타트업의 성장과 브랜드 - 1

by 십일월


세탁이나 수선 서비스가 나와도 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직접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주의 사항을 확인해 주거나 수선집 사장님한테 꼼꼼히 수선의 의도나 예상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미용실에 가도 사람 손에 맡기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다. 그러나 나의 오래된 습관도 코로나를 비껴갈 수 없었다. 대면이 꺼려지는 상황에서 모바일 앱을 사용할 수 밖에.. 그러나 막상 사용해보니 의외로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고 그렇게 세 계절이 지나갔다.




세탁특공대


지인은 런드리고를 사용했지만 내 경우 처음이라서 의류 배송 박스를 신청해서 거기에 옷을 넣고 수거를 신청하는 것에 번거로움을 느꼈다. 세탁특공대를 먼저 사용하게 된 이유는 특별하지 않았다.

세탁특공대는 집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봉투에 넣어 문 앞에 두기만 하면 되었고, 쉽게 수거해 가고 배성도 현관 손잡이에 옷걸이를 걸어두는 방식이었다. 기존 세탁소가 앱을 만들었나 싶은 느낌으로 이질감 이 없었다는 건 좋지만 그 외에 이렇다할 혁신적인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경쟁자가 등장하거나 동네 세탁소 배달과도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은 위험 요소였다.




갈아타게 된 이유


그렇게 한참 이용하다가 세탁 배송에서 불편한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먼저 계절이 바뀔 때 옷의 양이 많아지는데 배송될 때 현관문 밖의 손잡이가 터져 나갈 거 같았다. 배송된 의류들은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었지만 바닥에 그 비닐이 끌려서 옷을 그대로 옷장에 넣는 경우에는 안타까웠다. 처음에는 분실해도 괜찮을 옷을 실험적으로 세특에 맡겼는 데 사용하다보니 고급 옷들을 맡기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히 배송받는 옷이 분실될자 모르는 불안함도 느끼게 되었다.




런드리고


런드리고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수선이었다. 수선을 맡길만한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회사 근처에 맡기기 위해 애를 쓰곤 했다. 수선을 맡기는 옷은 고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실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의류 박스가 있고 수선 서비스가 있는 론드리고에를 사용해볼 기회가 왔다 싶었다. 그리고 이왕 맡겨 보는 거 세탁과 수선, 둘 다 맡겨 보기로 하고 의류박스를 신청했다. 거기에 수선옷과 세탁옷을 넣어두었다.


옷박스에는 자물쇠가 있어서 안심이 되었고 맡길 때도 의외로 편했다. 의류박스에 넣으면 되기 때문에 따로 종이 상자를 구할 필요가 없었다. 받을 때에도 의류박스에 잠금장치가 된 채로 배송이 되는데 여기서 기가 막히게 큰 만족을 주었다.


세탁/수선 의류의 배송 시간은 새벽인데 출근 전에 받은 옷을 정리할 시간이 많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옷을 받고 거의 12시간 후에 정리하게 되는데 그 사이 다림질 된 옷이 구겨질 수도 있는데 의류박스는 작은 옷장처럼 생겨서 옷이 걸려져 있어 구겨질 염려가 없다.


세탁특공대에서 배송도 역시 새벽이고 출근하려고 문을 벌컥 열면 현관문 손잡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급할 경우 바닥에 눕혀두고 출근하거나 그나마 여유가 있으면 옷장 여유가 있는 곳에 일단 걸었다.

헌드리고는 급할 경우 현관문 앞에 배송된 채로 그냥 두거나 여유가 있으면 그 박스를 신발장에 두면 된다. 사용할수록 배송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다.

(와…배송이 커머스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서도 중요하다니.. )


그리고 여담으로 배송된 옷에 사용된 옷걸이 일부는 사용해 봤는데 내구성도 좋았다. 이건 보면서 철옷걸이 사용하는 사람이면 런드리고 옷걸이를 쟁여두고 사용할 것 같아서 우려가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옷걸이 반납과 비닐 회수 등에 대한 메세지가 있었다. 다행히 나는 사용하는 옷걸이가 있어 반납을 하지만 그렇지 얺은 사람들이 많으면 비용 문제는 고민하 볼 지점이 아닐까 싶다.


큰 만족을 느꼈던 것은 사실 수선이었다. 배송의 경우는 반복 사용하면서 점차 만족도가 증가했던 경우이고 수선은 처음 맡기고 배송 받았을 때 오프라인 사용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없애줄 정도였다.


먼저 맡기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어서 수선 부분에 표시를 하게 되어 있는데 그 절차가 상당히 깔끔하고 정교한 편이었다. 어디를 어떻게 수선할지 데이터를 넣는 입장에서 앱의 사용성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중요한 결과물은 두근거리며 확인했는데 기대하지 않은 것보다 정확하게 수선이 되서 돌아왔고 만족도는 상당했다.


그 만족도 때문에 여러개를 맡겨 봤는데 일부는 실패해서 옷을 받게 죈 경우가 몇 있다. 그것은 옷의 디자인에 따라 수선했을 때 나의 기대와 달라지는 특별한 디자인들이었다.

보통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그럴 경우 수선했을 때의 원하는 모양과 결과물의 차이를 설명해 주고 수선 방향을 다른 각도로 제시해 주고 협의해서 수선을 거치게 된다. 이게 오프라인의 큰 장점이고 온라인으로 전환에 대한 선입견이었다. 단순 수선은 괜찮지만 저런 경우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수선은 점차 의류 제작에서의 AI의 영역으로 풀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브랜드


세탁이라는 서비스를 하는 두 회사를 사용해보고 브랜드에 대해 생각하게되었다. 두 회사의 차이는 뭘까. 브랜드가 기업 기치를 어떻게 끌어 올리는지, 두 회사의 비교를 통해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2편의 글에 이어기로 한다.





참고;

런드리고는 나와 같은 사람이 많았는지 첫 사용자 진입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옵션을 만들었다. 사용자 분석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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