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 / DT ( Digital Transformation)에 대해 몇 년 전 몇 번의 강의를 하고 다시 시간이 흘러 23년도를 맞이했다. 3~4년 전에 DT 세미나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있다. (교육받아도 우리와는 상관없어 - 하는 곳도 있었지만) 주로 데이터의 활용 및 효율 강화에 대한 내용이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쌓지 못하고 있어서 그것을 미래적인 안목으로 쌓고 활용하면서 신사업을 만들어 낸다거나, 효율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거기에 DT를 적용한다는 등의 것이다. 당시에 거기에 완벽하게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딱히 답을 길게 할 수 없어서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났다.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고 효율을 추구하는 등으로 DT가 해결된다면 세상만사 모든 일이 얼마나 간단할까. 그러나 DT는 솔루션 같은 개념으로 적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혈관에 피를 갈아 끼우는 것(?)이라던가 허파 대신에 아가미로 바꾼다거나 하는 식의 개념이다. 마치 주입식 교육에서 자기주도 학습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DT를 통해 직무의 개발과 확장은 교육으로 대체가 된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는 눈과 새로운 모델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태어난다. 그래서 체질 자체를 DT화해야 한다.
Monolithic Transformation (Using DevOps, Agile, and Cloud Platforms to Execute a Digital Transformation Strategy)라는 책이 있는데, 클라우드 플랫폼과 애자일, 데브옵스를 사용해서 DT 전략화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중요한 조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Creating a Culture of Change, Continuous Learning, and Comfort”. DT에서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 지점인데 그 변화는 지속적인 배움과 편안함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DT를 주도하는 것도 DT를 만들어 내는 것도 DT의 결과도 모두 데이터나 인공 지능이 아니라 사람이 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의 분위기에 제품을 다루는 문화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Product Culture에는 2가지 계층이 있는데, 하나가 직원 (product people)의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관리 방법 (management tactics)이다. 첫 번째 계층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은 혁신적 (Innovative), 위험 감수 (Risk takers), 그리고 사용자 중심 (People focused)이어야 함. 이러한 사람들을 찾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이 정말로 어렵고 또 매우 가치 있는 일이나, 그러한 사람들이 생각만큼 그렇게 희귀하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 계층 (management-focused layer of product culture) 관련해서는 다음의 3가지 Product Culture를 만드는 데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함 : 자율성 (autonomy), 신뢰 (trust) 그리고 보이스 (voice)이다"
10여 년 전 채용 브랜딩에 한참 열을 올리고 스타트업 채용 브랜딩을 활용할 때, (당시에 저 책은 없었지만) 저 내용을 가지고 머리를 쥐어 짜냈던 기억이 있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비용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에서 제품의 마케팅홍보 차별화 전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제품을 만든 사람을 간접적으로 내보이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너 답답하지 않니? 뭔가 세상이 이상하지 않니? 불합리하지 않니? 너 이거 알고 있었니? 짜증나니 내가 직접 만들어 봤어. 여기 이런 생각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지. 아무도 뭐라고 안 해. 이상하고 불편한 거 개선한다고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심지어 초초엘리트들도 있어. 여기서는 그런 게 가능해. 써봐. 그리고 와봐." 비용과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생각해 낸 것이기도 하지만, 디지털이라는 바닷속에서 수영을 하려면 내가 물고기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게 DT의 핵심이다.
며칠 전에는 대학원 동기들과 학교 다닐 때 학장님을 뵈러 갔는데, 그 교수님이 워낙 삼성이나 교보 생명 등 대기업 고문과 자문을 오랫동안 해오신 마케팅의 대가이신데.. DT를 이야기하시기에는 아직 육지에서 계시는 분이라는 것과, 새해 들어 책들을 정리하는 중에 마케팅 전략 책들을 넘겨 보니 메모지에 적어 둔 글들에 추억이 돋아나 주말 아침에, 짧은 생각을 남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