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Jan 09. 2022

사진첩


언제부터인지 사진첩에 사진들이 줄어들고 사진의 종류들이 회색으로 변했다. 기억하기로는 코로나 전후로 사진첩의 사진이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었다.


코로나 전에는 돌아다니는 일에 걱정이 없었다. 어디를 가더라도 마음에 드는 장소는 자유로이 들어가 구경도 하고 그러다 보면 배가 고프니 뭔가 먹기도 하고 한참을 여러 곳을 둘러봤고 집으로 돌아오면 알록달록 많아진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은 어디를 가기 전에 입장 가능 여부를 알아보다가 집을 나서길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결국  나가기를 꺼리게 되었고 설령 집을 나서도 취식을 하지 않는 공간, 예를 들면 회의실 같은 장소만 가고 있다. 사진첩에는 더 이상 알록달록한 사진들은 쌓이지 고 있다.


사진이 줄어든 쟂빛의 우중충한 사진첩을 한동안 보니 그동안의  생활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 , 유튜브 시청, 중고거래.

단조로움이나 간결한 생활이 나쁜  아니지만 뭔가 상큼함이 없는,   없는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사진첩에서 삶이 색이 느껴지는 듯하다. 흐려지는  아니라 색이 아예 없어지는 것 같다.


삶의 색이 사라지는 것만은 경계해야 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성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