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Jun 22. 2022

뭘 얼마나 아는 것보다, 배려하는 게 더 중요해

따뜻한 사람들 가운데 살아가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을 해오며 살아왔다. MBTI도 ISTP로 그런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 그리고 주변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데 비슷하지 않으면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직장생활 기간보다 스타트업쪽으로 넘어와 일을 한 기간이 더 길어졌다. 스타트업쪽에 발을 담근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점점 나도 모르게 주변의 사람들도 바뀌었다.


생활 방식이나 사고 방식도 바뀌었다. 이제 거의 모든 내 생활은 스타트업스럽다. 성장을 목적으로 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설을 만들고 그에 대한 실험을 하면서 경험치라는 데이터를 쌓아간다. 쌓여지는 데이터는 좀 더 효율적이과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도록 최적화를 한다. 실행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다시 수정 보완하는 패턴을 무한 반복한다.  


일뿐만이 아니라 삶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대상 혹은 객체를 파악하고 관찰하고 분석해서 무엇이 되었든 내가 잘 알아야 한다. 분석 후에야 그 다음 순서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문득, 나의 뇌기능은 퇴화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이 아프면 왜 아픈지 분석을 하거나 일이 안 풀리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본다. 누군가는 이런 게 좋은 것이라고 하지만, 인생이 행복해도 분석을 하고 행복하지 않아도 분석을 한다. 사람 관계도 분석한다. 뇌의 기능이 한 가지로 너무 집중되서 그런지 인간 관계가 쉽지만은 않다.


'상대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아는 것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 아침에 접한 문장인데 새로운 일과 사람을 만나면 본질을 파악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사실 내가 상대에 대해 혹은 일에 대해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기도 하다. 


상대방에 대해서만 귀를 기울였던 오랜 시간. 나는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에 대해 배려하면서 내 마음에 느껴지는 것들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과 같이 있고, 사람들에게서 조금 멀리 있지만 사람들 속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일. 

더 이상 일 속에 파 묻혀서 외롭게 살아가지 않을 내 모습을 그려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생에서 가장 예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