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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눈팔이소녀 Dec 30. 2022

메마른 땅에 새로운 물결

매서운 겨울 뒤에 오는 봄비를 기다리며

메마른 땅에 흐르는 물결



금융이 산업자본으로 경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Web3을 맞이한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 인프라 기술 혹은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제공하는 역할로 부상되고 있다. 전통 산업은 디지털 혁신을 겪으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IT 플랫폼들은 한계를 넘기 위해 인공지능이나 로봇, 블록체인 등 새로운 엔진을 찾고 있다. 한계를 뛰어넘을 다음 시대의 엔진은 무엇이 될까.


전통적인 방식의 ‘노동’이라는 개념은 이미 기계 로봇과 알고리즘으로 대체하고 있다. Web3 시대 사람의 노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행위로 새롭게 정의되면서 노동 주체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변화에 따라 새로운 노동 자본과 투자 자본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가 블록체인 기반의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이 기반이 된 공동체에서 사람의 노동은 기계와 알고리즘이 아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런 행위는 Web3의 생태계 참여 방식이며 새로운 사업 모델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기존 산업 구조에서 볼 수 없었던 개인이 다양한 참여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들에 의해 새로운 규칙들이 제안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특정 주체에게만 주어지던 폐쇄적인 기회와 정보에는 평등성과 투명성이 강조된다. 이런 특징은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며 공동체는 분산화 된 자율 조직 체제로 진화하게 된다. DAO를 통해 개인들은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물결 – 시장 참여자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으로서 블록체인은 우리의 금융생활과 금융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노동자본과 금융자본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노동 자본의 한계를 이해하며 금융 소득의 극대화를 위해 금융을 일상으로 끌어 들인다. 디지털 속에서 이들은 금융 콘텐츠 주요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디스코드나 트위터에서 투자하고 싶은 대상을 찾고 투자 아이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며 점차 커뮤니티로 발전한다. 이들은 투자 대상에 대한 여러 종류의 권리와 의무 등을 좀 더 체계적으로 협의하고 거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공동체인 DAO를 꾸려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투표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금융 피해를 입은 채권자들이 모인 DAO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FixDAO)


Web3에서의 생태계 참여 중 투자 활동에 있어서 의결권은 특정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지 않는다. 참여자 모두에게는 기획과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사후 관리와 감시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각각의 역할과 기여도에 따라 의결권과 보상이 합당하게 이루어지는 생태계에 Web3 참여자들은 더욱 열광한다.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에서 DAO로서 참여에 대한 보상은 다시 생태계에 유통된다.


거대한 커뮤니티 기반을 가진 플랫폼에서 개인들의 가치 있는 영상이나 그래픽, 음악과 글 등이 유통되고 있으며 트위터에서 DAO 개설 페이지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프로필에는 NFT를 사용하거나 코인으로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기능과 향후 다양한 코인으로 구매 및 거래가 가능한 지갑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도 Web3를 대비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를 위한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콘텐츠들은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에서 자산화가 된다면 새로운 상품이자 거래 대상이 될 수 있다. Web3 사업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들은 블록체인 기반 Web3 커뮤니티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혹은 메타버스 상에서 사용자는 참여자로, 디지털 상품은 디지털 자산으로 통용될 수 있을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








새로운 물결 – 자산 시장


자산 시장은 어느 분야보다도 특권 계층이 향유하던 영역이다. 일반 사람들에게 자산이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단순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산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며 자산을 보호하고 증식하기 위해 여러 기능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소유권, 통제권, 배제권 및 소득과 처분에 대한 권리 등 각종 법률과 규제에 있어서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많지 않고 난해함 때문에 접근도 어렵다.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에서는 단순한 자산을 다양한 자산으로 만들고, 다양한 자산을 다양하게 유동화 하는 것을 제시한다. 특수한 자산들의 경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아 특수 계층끼리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기도 한다. 디지털 자산이나 특별 자산 등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구체화될 수 있다.


해당 자산의 미래에 발생하는 현금흐름(Cash Flow)을 담보로 하여 자금을 조달하게 되는데, 이런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e or Project Financing) 금융 기법은 Web3에서 STO로 구현될 수 있다. 이때 담보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 담보의 가치에 두지 않고, 동 프로젝트 자체의 수익성에 두는데 이는 마치 스타트업 투자 시장과 유사하다. 때문에 벤처 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 증권사 같은 기관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참여자들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한 동산, 부동산, 특수 자산, 회사 등이 STO라는 금융 기법으로 유동화되고 NFT로 상품화된다면 Web3 PF 시장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아트테크나 프롭테크 등에서 NFT와 STO에 주목하는 이유일 것이다. 블록체인 경제시스템 기반 Web3 PF에서 참여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혜택이 많아진다. 금융 투자 부분에 있어서 접근성의 개선과 선택권의 확대, 혜택의 증가는 새로운 거래 시장의 규모를 키워줄 것이다.









환율 불안정은 기축 통화 시스템 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 어느 화폐가 불안정해질 것인지는 기축통화와의 관계에 달려 있다. 이러한 중앙화 된 기존 시스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움직임은 전세계 국가와 기업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은 STO 플랫폼 샌드박스를 통과시켰고, 암호화폐 결제를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했으며, 은행에서 코인을 합법적으로 발행하여 사용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었다. 한국의 금융 당국에서도 STO에 대한 가이드 라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메말라 가는 경제 시스템에 새로운 물결은 이미 스며들었고 우리가 예상 혹은 상상하던 것들은 현실화되고 있다. 겨울이 매서울수록 농사는 풍년이랬다. 생태계에 참여자 사람들에게는 지금이 씨앗을 뿌려야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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