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Feb 11. 2023

아픈 말보다 숨쉬게 하는 말

사랑으로 인해서 매일이 즐겁고 삶이 아름답다가도,

사랑으로 인해서 시들고 병들고 앓는 게 사람이다.


새로운 사람을 느끼는 방식에 사랑이 덧씌워지면,

그 사람은 모든 단점은 아무렇지 않게 보이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이라는 필터는 사라지고,

결핍은 의존으로, 상처는 왜곡으로,

자신과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 때부터 보이는 그 사람은, 사실

처음부터 그 사람이다. 언제나 그 사람이었다.


나도 상대방도 변하지 않는다.

긴 시간을 두고 보면, 늙거나 쇠해지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일 뿐.

변한 것은 단지, 그 사람의 상황과 환경이다.

 

그 사람과 나 자신의 본 모습을 보는 것부터가

사랑의 시작이고,

상대를 빛나게 하고, 숨쉬게 하고, 웃게 하는 게

사랑의 지속이고 성장이다.


매일 해와 공기와 물처럼 그 사람에게 스며드는 말.

그리고 나에게 스며드는 말은 사랑을 지속시키고 성장시킨다. 사랑의 언어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는

내가 그 사람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시들고 병들고 앓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아픈 말 때문에,


친구같은 애인을 만나라는 엄마의 충고는,

죽기 전까지 숨을 쉬는 것처럼 오래

편안하게 지내야 할 단짝이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