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Mar 19. 2023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 오규원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몸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많은 잎은 제각기

몸을 엮는 하루는 가누고


들판의 슬픔하나 들판의 고독하나

들판의 고통하나도


다른 곳에서 바람에 쏠리며

자기를 헤집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깨닫는 그것

우리가 늘 흔들리고 있음을

매거진의 이전글 깊은 떨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