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십일월 Mar 20. 2023

정월의 노래

정월의 노래

           -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뛰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져귄다


살얼음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있는 것은 흔들리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