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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Feb 08. 2024

오늘도 다행스럽게

행복.

사랑할 때 안정과 행복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행복을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랑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엔돌핀과 도파민을 만들기도 하지만 고통스러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통스러워도 그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행복이라는 걸 나중에 깨닫기도 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중 하나이다.



어릴 때는 희망을 가지라고 꿈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요즘은 어른들도 그렇고 미디어에서도 희망이 없는 사회라던가 희망이 없는 내일 등이 표현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가끔, 누군가 희망을 버리라거나 혹은 희망을 가지지 말라고 주입시키는 것인가 느껴질 정도로 메시지가 너무 부정적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희망이나 꿈을 가지는 것은 물질과 기회의 취득에 기반하지 않는다.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할 때 불현듯 마음에 생기는 순수한 바람. 자신의 미래에 대한 옅은 그림과 같다. 그 그림은 모두가 다른데 선명하게 같은 그림을 나눠 주고 할 수 없다는 뉘앙스가 만연한 지금,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최고의 모험이자 방어요 공격인 것 같다.


오늘.

타인의 승승장구를 보며 나의 그림이 그려진 도화지를 구겨 버리지 않은 다행스러운 날이다.

이런 날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기를.

매일이 다행스러운 날이기를.

지그시 눈을 감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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