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인생은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40 대는 미모의 평준화가, 50 대는 지성의 평준화가, 60 대는 물질의 평준화가, 70 대는 정신의 평준화가 그리고 80 대는 목숨에 평준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30대까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고 사람들과의 격차가 높은 산과 계곡처럼 차이가 나는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은 낮아지고 계곡은 높아져 이런 일 저런 일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고, 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못 배운 사람의 감사의 못 미치기도 하여, 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 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하게 되는 것이고 모두가 닮아 간다고 한다.
우리가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또 우리가 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여기 있다.
살다 보면 자연히 초연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연 없는 인생이 어디 있을까. 절망과 비관을 거쳐 포기를 하게 되고. 여기서 멈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포기에서 끝내지 않고 내려놓음을 통해 초연해지는 사람이 있다.
초연함은 의연함이기도 하고 성숙함이기도 하다.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계속 살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