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제망과 송금망
돈의 불균형적인 흐름과 불공평성은 자본주의를 빠르게 팽창시킨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발명품과 공정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유무역지대와 단일통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통용되는 본위화폐(달러)의 탄생을 예고하게 된다.
당시 소득 수준이 높아진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지불방식으로 신용카드가 만들어졌는데 1951년 뉴욕에서 최초로 다이너스클럽카드가 사용되었다.
이후 1958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1966년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은 빠르게 전자지불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카드 지불 방식에는 현금 자동 입출금기, 칩카드, 개인식별번호 단말기 등 결제망이라는 인프라가 구축을 필요로 하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결제망은 카드 결제 고객 서비스 등과 결합하여 더 많은 돈이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유통될 수 있게 하였다.
돈을 직접 눈으로 보거나 손으로 건네줄 필요 없이 현금을 인출하고 예금하며 지출하는 편의에 익숙해지면서 실물 화폐에 대한 신뢰는 일부 환어음과 대변 전표로 옮겨 갔다.
이런 지급결제 인프라가 발달하면서 일반 소비지에게는 포인트제도와 회원 보상제도 등의 제공으로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의 소비지출 습관을 바꾸어 결제망 안으로 유입시켰다. 전 세계 통화량의 10% 이상이 이런 전산망을 통해 돈을 지출, 사용한다.
한편, 20 세기 초반, 개인과 기업 모두 상환 방법을 고려하지 않은 대출과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신용카드 소지자와 저당권자, 대기업이 빌린 차용금을 지탱하고 있던 신용 제도가 무너지면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위기가 일어났다.
1929년 이후 세계경제 가장 큰 충격을 준 금융위기는 미국 리만 브라더스의 파산부터 메릴 린치, 프레디 맥, 페니메이, HBOS, 스코틀랜드 왕립은행 등이 줄줄이 구제금융을 받을 정도로 심각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전 세계에 미친 파장은 계속되었다. 기업과 가계채무의 위기 발생하자마자 그동안 경기침체로 수지 균형을 맞추는데 급급했던 여러 나라들의 채무 위기가 연달아 발생했다.
유럽의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려고 하자, 이로 인해 2011년 17개의 유로화 가맹국 사이에 큰 불협화음과 균열이 생기게 되었다.
미국, 달러 국가의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장된 것은 전 세계 금융기관 사이의 상호 연결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과 달러 의존도의 증가 때문이었지만 금융 위기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달러의 발행과 유통 모두 크게 증가했고 의존도도 증가했다.
미국, 유럽 연합, 중국, 일본 등 경제 대국에 통화량은 세계적으로 약 50조 달러의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