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모든 걸 갖겠다고 덤비던 시절, 주먹을 꽉 쥐고 있는 힘껏 높이 뛰기를 수십번.
잠시 무언가 움켜쥐었나.
추억
지나고 보면 모든 게 연습이었던 순간들. 지금에서야 멀리 보이는 그 때의 하늘.
변하지 않을 세상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던 날들.
영원함을 믿고 그렇게 꿈도 사랑도 우정도 모두 가졌다고 착각했던 걸까.
그 착각이 좋았다.
가질 수 있었던 게 있었네.
반짝이는 길 위에서 올려다 본 청량한 초승달.
뜨거운 마음으로부터 샘솟던 뜨거운 눈물.
그것은 진짜였다.
평안
세상은 그대로인가 싶은데 나는 변한 걸까 아니 변하지 않은 걸까. 모든 걸 갖지 않는 게 좋다는 걸 지금은 안다.
막다른 골목 꼭대기 에스프레소바 앞에 서서.
미소를 머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