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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십일월 Jan 02. 2019

[사색] 여유로운 소비, 산책

한푼도 쓰지 않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의 즐거움

인터넷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리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술이 강력해질수록, 우리는 소비 갈증에 시달린다. 삶의 필요에 의한 소비를 넘어서 병적인 소비를 한다. 시간이 날 때면 티비를 켜고 모바일(핸드폰)을 들여다 보며 소비를 탐색하고 소비 강박에 시달린다


피폐한 자본주의 경제구조와 초연결 패러다임은 소비 박탈감을 만들어 낸다. 

행복에 대한 강박으로 사람은 정작 행복하지 않고 끊임 없이 소비함에도 불구하고 갈증에 시달린다. 

자신이 소유하고 공유하는 것에 소유도 공유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의 개념을 바꾸다


시간의 소비와 물질의 소유, 두 가지에 대해 생각을 바꿔야 강박이 사라진다. 

돈을 써서 행복의 가능성을 사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설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돈을 쓰는 순간의 충동적 쾌락을 탐닉하는 것을 버려보자. 

돈을 써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세계관으로부터 멀어져 보자. 




자신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는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이라고 만들어 놓고 모두와 연결을 허용하고 모두와 공유를 하면서 

자신의 방을 모두의 방으로 만들어 버린다. 모두의 방은 소비의 강박을 강력하게 한다.




산책의 기술 


주택가 골목을 돌아 조금 걸으면 나무가 무성한 공원을 걷는다. 물이 흐르는 강 주변을 걷는다. 때로는 둥물을 만나고 떄로는 산책하는 이를 만난다. 아무리 작아도 공원은 도시성을 잠시나마 잘라준다. 초연결 사회를 잠시나마 단절시켜 준다. 조용한 초록의 세계, 유유한 푸른 세계를 만난다. 벤치에 앉아서 그저 멍하니 있어 본다. 

그렇게 자신만의 공간과 루틴을 만들면 자본주의적 소비가 아닌 의지적 소비를 알게 된다. 

돈을 한푼도 사용하지 않고도 풍족함을 느끼게 된다. 




소비로부터의 자유와 자유 의지의 회복, 

그리고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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