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쓰다2기 day7
초등학교 시절은 그녀에게 흑역사다.
1학년 때 그녀는 받아쓰기를 못 해 나머지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몇 학년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구구단을 못 외워서 나머지 공부한 기억도 난다. 구구단이니깐 3학년 때일까? 초등학교 때 그녀는 공부를 썩 잘하지 못했다.
2~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같은 분이었는데, 이분께 따귀를 맞은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 정확기 기억하지 못한다. 준비물을 잘 못 챙겨 갔다든지, 숙제를 안 해갔던 걸까? 친구들 앞에서 따귀 맞은 그녀는 수치심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음은 그랬지만 아마 뚝심 있던 그녀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했을 거라고 기억하려고 한다.
4학년 때는 산수가 '가'가 나왔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바로 학원으로 보냈다. 학원에 다닌 후, 그녀의 산수 성적이 '우'로 바뀌었다. 그녀는 그때 알았다. 배우면 자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5학년 때는 '욕'이라는 걸 배웠다. 친구들과 다니며 '욕'을 하는 아이였다. 다행인 건 친구들과 있을 때만 그랬고, 집에서 또는 어른들 앞에서는 안 했고, 5학년에 끝나갈 때쯤에는 내 입에서 '욕'이 사라졌다.
6학년 때가 그녀는 가장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고무줄, 공기놀이에 빠져 살았다. 롤러장도 몇 번 갔다. 그리고 겨울에는 논바닥에 만들어놓은 스케이트장에 가서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다. 졸업 후 동창들을 만나기도 했고, 그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집에 찾아가 담소를 나누었던 기억도 난다.
8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13살에 졸업할 때까지. 처음에는 학교라는 곳을 몰랐던 그녀는 어리숙하게 생활했다. 그러다 점차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학교에 갈 때는 준비물이 있고, 그날그날 학습을 해야 하고,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해야한다는 것을. 그녀는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데 다른 친구들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성인이 되었을 때, 그녀는 그녀를 돌봐주지 않았던 엄마를 원망했었다. '처음 입학한 아이 숙제도, 준비물도 안 챙겨주는 엄마라니. 그래서 나를 선생님에게 맞게 하다니.' 엄마의 탓으로 화살을 돌렸었다(다행히 이런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그건 엄마 탓이 아니라는 걸 안다. 천천히 기다려 주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고, 그녀는 그것을 천천히라도 스스로 알아갔으면 그걸로 된 거라 여긴다. 그리고 누군가 알려줬지만,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린 걸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을 그녀는 잘 떠올리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지 그때는 그녀에게 부끄러움이 많은 6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