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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의품격 Jan 13. 2024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오늘은 미래의 이유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도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지낸다


그 변화의 시작은

고귀한 새 생명의 탄생이다


내가 아닌 나를 닮은 아이가

너무 소중하고 예뻐서

누군가 내 아이에게 해코지할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누군가에게 못되게 말하고

상처 준 것처럼 그 어떤 누군가도

나의 아이에게 상처 줄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매우 당연한 이치지만

나라는 사람은 정말 늦게 깨달았음을

고백하며 반성한다


불현듯 찾아오는 우울감과 불안으로

한 때는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매일 의존하며 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요가와 명상에 집중한다


나는 요가를 시작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숨을 균형 있게 제대로

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떠한 동작을 해내기 위해

숨을 참고 그 동작을 해내고 나서야

겨우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그런 나를 발견하고 알게 되면서

지난 과거의 시간

특히 회사에서 있었던

수많은 잊고 싶은 강한 기억들이

몰려와 나를 힘들게 했다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벼랑 끝의 사람처럼 일을 해냈고

그래서인지 일의 결과만으로 보면

늘 최고의 성과를 냈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며

즐거운 회사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누군가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줘도

‘당신이 뭔데 나를 도와줘?

나보다  잘하나 보자 ‘ 란

모자란 마음이었고

누군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 때도

‘나는 이렇게나 죽어라 노력하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쉽게 얻으려 하냐 ‘란

모진 마음이었다


제 3 자가 되어

지난 시절의 나를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진심으로 미안하고

늘 당당했지만 사실은 외로웠던

그 시절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 느끼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단 1초도

버려도 되는 과거는 없다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의 엄청난 도전정신과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여전히

나를 살게 하는 근본의 힘이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아이와 어른들을 더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게 만들어주어

매일 만나고 싶은 미술선생님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극 내향형인 나를 어린이집, 유치원

시절을 지나 당당히 초등학교 3학년의

학부모로 만들어준 것도 지나간 15년의

회사생횔 덕이라고 확신한다


서아가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 때

선생님들의 ‘서아 어머니’라는 호칭과

다른 엄마들과의 마주치듯 한 만남이

불편했지만… 나는 언제나 ‘아임오케이‘

‘아유오케이?’의 표정과 애티튜드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반 엄마들 사이의

모임에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

직장 생활에서 만났던 그 수많은 동료와

지인들과의 모임이 그랬듯

3인 이상이 되면 그 모임 안에서는

원하지 않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가


1남 2녀 ,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를 인정받아야만 했던

꼬마가 훌쩍 자라

그 꼬마의 모습을 닮은 아이와

사랑을 주고받으며 잘 지낸다


남편과 나 서아 셋이서

알콩달콩 살고 있는 현재가

고요한 행복이다

언젠가는 또 다른 행복이 되고

충분한 이유가 될 오늘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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