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나 자신의 엄마라 생각하고 나를 죽어도 지켜내기
서아가 초등3학년이 되고
다시 회사라는 조직에 복귀를 했다.
늘 혼자 일하고 육아를 병행하던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기회 중에서도
마지막 기회일 거야라는 마음이 들었다.
오전 8시 30분 회사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나 스스로에게 위기라 느끼는
요즘의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야~조은재 너 진짜 멋있다!!
충분히 당당해도 된다!! 이렇게
칭찬과 격려와 축하를 해줘도 모자를 나에게...
누군가의 가스라이팅과 감정적 공격에
방패하나 없이
그냥 죽여라 죽여하고 있는 꼴이라니
나 자신 좀 혼나야겠다
이제 새로운 회사에 입사한 지 5개월이 되었다
오늘이 11월 1일 ,
거리가 멀고 출퇴근 합 4시간이 걸리며
입퇴사자가 대단히 많고,
나의 상사는 인신공격이 기
저에 깔린 화법을 사용한다.
주변의 환경만 본다면
머 하나 내일 또 출근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
100일 정도 출근하면서 70일 정도는
"역시 그냥 혼자가 좋다.
나에게 회사는 안 맞았다."라는
마음으로 외롭지만
무늬만 생동감 있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 다른 날보다 덜 우울하며
'야, 귀한 사람아... 너 요즘 머 하니? 왜 그렇게
가짜처럼 살고 있어?"라는
나 자신의 물음이 들리더라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거 그거
언제부터 할 예정이니?
어릴 때부터 늘 마음먹었지만
만 45세가 20일 남은
오늘까지도 단 하루도...
진짜 나로 살아보지 못한 것 같다.
너무 어렵다.
서아를 낳기 전에는 이딴 거 고민도 안 했다
처음 해보는 고민이다...
그냥 나보다 못난 사람은 무시하고
재능 없는 사람 또 무시하고
일 못하는 사람 또 무시하고...
업체한테 일정 맞추는 거 당연하다고
강요하고... 못돼 처먹은 애로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저 사람도 누군가의 아빠도 남편이고
누군가가 귀하게 키운 아들이고 딸이고...
이런 마음만 든다!
상사지만 무식한 소리를 해대도
저렇게 몰라도 머 하나는 잘해서
저 자리까지 갔을 테니... 한다
글을 쓰며 또 답답하다
매일 술 한잔 마시게 된 내가 슬프다
그래도 오늘은 나를 좀 더 보호해 보자 하고
업무의 시작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