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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잔 Jan 12. 2020

겨울이면 생각나는 그 이름

뮤지컬 <레베카>

이 글은 틈틈이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렇게 쌀쌀한 겨울이면 문득 생각나는 작품이 있습니다. 올해로 벌써 5번째 공연하는 뮤지컬 <레베카>입니다. <레베카>는 ‘나'와 ‘막심'의 사랑 이야기에 ‘레베카'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더해진 달콤하면서도 서늘한 로맨스릴러 뮤지컬입니다. 줄거리뿐 아니라 노래 또한 한 곡 한 곡 명곡인데요. 특히 무대가 끝나면 멈춘 숨을 몰아 쉬게 만드는 몰입감의 '레베카 ACT 2'를 현장에서 경험하고 나면 ‘이번에도 좋은 공연으로 날 잘 대접했다’는 느낌이 들죠.


쑥덕이는 하인들, 창백한 초상화들, 창 밖엔 철썩이는 파도… 극중 배경인 스산하고 아름다운 대저택 ‘맨덜리'의 모습입니다.


<레베카>는 화자 ‘나’가 대저택 ‘맨덜리’에서 겪는 사랑과 좌절, 성장의 이야기입니다. 사연 있어 보이는 잘생긴 영국 귀족 ‘막심’과 사랑에 빠져 그의 대저택 ‘맨덜리’로 이사를 온 ‘나’, 그런데 왠지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편치 않습니다.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나’를 너무 싫어하고, 설상가상 스윗했던 ‘막심’까지 이상하게 변해 갑니다. 이 모든 변화 뒤에 있는 건, 바다 밑에 잠들어 있다는 ‘막심’의 전 부인 ‘레베카’.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나’는 과연 비밀을 밝히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대저택 '맨덜리'의 한 구석, 집사 '댄버스 부인'은 난초를 닦으며 노래합니다. "그녀, 난초처럼 되돌아올 걸 난 알아"


<레베카>가 좀 더 궁금하신 분들께, <레베카> ’시츠프로브’ 영상을 권해 드립니다. 시츠프로브(Sitzprobe)는 배우들과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합을 맞춰보는 연습입니다. 첫 연습이기 때문에 화려한 무대나 강렬한 화장, 고막을 때리는 음향은 없습니다. 대신 수수한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서서 조금 긴장한 얼굴로 목소리를 맞춰보는 배우들이 있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모든 넘버를 부르기 때문에, 극을 보러 가기 전 노래를 예습하기도 좋고 내 취향의 배우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저 또한 박지연과 알리 배우를 제 캐스팅 캘린더에 추가하면서, 다음 티켓 오픈에는 더 좋은 좌석을 예매할 수 있길 마음 속으로 바라 봅니다.



What 뮤지컬 <레베카> 
When 2020.03.15. 까지
Where 충무아트센터 
Why 연시엔 나에게 좋은 공연을 대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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