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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2. 2020
달달한 시간이 필요할 때
카페 디어미
이 글은 틈틈이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2019년 한 해를 임용고시로 마무리한 언니를 격려하기 위해 망원동 ‘카페 디어미’에서 영국식 애프터눈 티 세트를 예약했어요. 토요일 오후 1시에 여유를 부리며 디저트를 마음껏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시기에는 연말 및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특별히 구성된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망원한강공원과 인접해 있는 아담한 규모의 카페는 아늑했어요.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고요. 언니도, 저도 홍차에 관해서는 잘 모르는데 친절한 메뉴판 덕분에 선택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직접 시향도 할 수 있었고,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홍차를 고를 수 있었어요. 입문자는 꽃이나 과일 따위의 향을 가미한 홍차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저는 달콤한 초콜릿 향이 느껴지는 '웨딩 임페리얼 티'를 골랐습니다.
곧이어 등장한 3단 트레이의 애프터눈 티 세트! 바라만 보아도 포만감이 느껴졌습니다. 맨 아래 칸에 있는 샌드위치부터 천천히 맛보며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디저트 종류는 무려 열 가지나 되었어요! (바질 세미드라이토마토 부르게스타, 에그마요 샌드위치, 영국식 스콘, 라즈베리 빅토리아, 오렌지 흑당 빅토리아, 아이리쉬크림 티라미수, 눈사람 마카롱, 말차트리머핀, 윈터프레지에, 다크체리무스) 특히 고소한 클로티드크림과 라즈베리 잼을 얹어 먹는 스콘이 맛있었습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는 사전 예약해야만 먹을 수 있고 가격 부담이 있지만,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세트도 있다고 하니 느긋하게 망원동을 산책하고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기러 들르셔도 좋겠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오고 싶다면 디저트를 좋아하는 친구랑 방문해도 좋겠고, 엄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셔도 좋겠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