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여성 창작자
이번 호 틈틈이 뉴스레터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여성 창작자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물잔 이 애정하는 크리에이터 애나 아카나 Anna Akana 님을 소개합니다.
출처: 애나 아카나 유튜브
애나 아카나님을 처음으로 접했던 경험을 얘기해 주세요.
대학 졸업 후, 취업은 안 되고 공백기는 길어지면서 하루하루 침대에서 녹아가던 시기가 있었어요. 알죠? 그 침대에서 눈뜨면 하루 종일 누워있다가 다시 잠드는 시기… 그때 SNS에서 우연히 애나 아카나의 영상을 봤어요. 그렇게 홀린 듯이 유튜브에 들어가서 풀 영상을 보고 나니 도저히 다음 영상 섬네일을 안 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그 다음 섬네일도, 그 다음 섬네일도…
그에게 본격적으로 입덕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딱 아프리카 청춘이다 상태였던 나에게 너무 필요한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였어요. 사람이 가끔 너무 힘들면 인생의 당연한 문제에 대한 답도 잊어버리잖아요. 애나는 그런 문제의 답을 다시 상기시켜줘요. 제목을 보시면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법 How to be happy now>, <고민이 많아서 고민이야 Overthinking the hell out of overthinking>, <우린 모두 약간 자기파괴적이다 We’re all a little self destructive>… 멘탈에 구멍 난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들이죠. 기약 없는 취준 생활에 마음이 가라앉는 걸 느낄 때마다 전 약을 복용하듯 애나의 영상을 하나씩 찾아 봤어요.
정말 힘든 시기엔 아무리 웃기고 자극적인 걸 봐도 감흥이 없잖아요. 그럴 땐 그냥 나에게 필요했던 말 한마디를 들으면 기분이 나아져요. 애나는 그 한마디를 해주는 사람이었어요. (그것도 넘 웃기게.) 그래서 전 애나의 영상을 정말 소중하게 하나씩 아껴 봤었어요. 앗, 마음이 힘들다… 애나를 보자… 하하 재밌다… 좋아 기분이 좀 나아졌어… 나머지는 아껴놨다가 나중에 봐야지… (반복)
그의 올타임베스트 콘텐츠를 꼽자면?
애나는 어떻게 이렇게 구멍난 멘탈을 수선하는 솜씨가 좋을까? 남의 상처를 잘 알아보는 건 그에게도 같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겠죠. 애나는 어린 여동생을 자살로 먼저 떠나보낸 자살 유가족이기도 해요. 동생을 떠나보낸 이후 애나가 처음으로 웃음을 되찾은 게 마거릿 조의 코미디 쇼였대요. 자신의 우울한 과거와 여동생의 죽음을 담은 단편 영화 <내가 죽고 싶었을 때 When I’ve Wanted To Die> 입니다.
그에 관해 알(아두어도) 쓸(데없는) TMI는?
1. 아마 여러분은 한번쯤 애나를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그는 영화 <앤트맨>에서 기자 역할로 출연한 적이 있고,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에도, 넷플릭스에도, 단편 영화에도 나오거든요!
2. 애나는 고양이를 사랑해요. 영상 곳곳에 숨겨진 그의 고양이 사랑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3. 그는 노래도 부르고 랩도 합니다. 시도 쓰고 책도 냈어요…
그를 만난 뒤로 일상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1. 불안, 우울, 무기력에 빠질 때 더 이상 그 감정이 나 혼자만의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럴 때 기분이 나아지는 방법도 터득했구요!
2. 이제 더 이상 애나의 영상을 보지 않아요. 애나 영상을 하나씩 복용하면서 취준생 시기를 버티다 어쩌다 취업을 했고, 새로운 일과 사람과 환경의 파도를 타며 바쁘게 살고 있어요.
틈틈이 뉴스레터 구독자에게 입덕시킬 수 있는 기회! 3문장으로 애나 아카나님을 소개해 보세요.
이렇게 웃긴 훈장님 봤니? 불안 우울 무기력으로 고통 받거든 고개를 들어 애나를 보라. 그리고… 얼른 졸업하라.
+ 애나는 영어권 유튜버라 아직 영상에 한국어 자막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소개를 망설였지만 진심으로 저의 최애 창작자 중 한명이라 소개해요. 만약 PC로 애나의 영상을 보시는 분이라면, 설정 톱니바퀴를 눌러 자막 추가에 들어가면 누군가 작업해놓은 한국어 자막이 뜰 수도 있어요! 그 자막으로 영상을 감상하고 [문제 없음] 버튼을 눌러 그 자막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게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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