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찾아와 사라진 나의 아이에게(11)
꿈같은 시간이었다.
초음파는 왜 매주 보면 안 되는지…
배 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데
눈으로 보이질 않으니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평소보다 잠이 늘었다.
잠드는 시간이 점점 당겨졌는데
9시만 되면 꾸벅꾸벅 졸았다.
새벽에 한 번씩 깨는 게 문제였지만…..
엄마도 임신기간에 입덧으로 크게 고생하진 않았다는데…. 이런 것도 유전이려나?
입덧이랄 건 딱히 없었으나
입맛의 변화가 느껴지긴 했다.
인스턴트, 과자, 간식류에 대한 기호도가
현저히 내려간 것.
그리고 그냥… 엄마가 해준 밥이 자꾸 생각났다.
물도 자주 챙겨마시고
러닝은 하면 위험하대서 자주 걸었다.
아기가 잘 있는지 궁금하면 임테기를 꺼내봤다.
역전되어 있는 테스트기를 보며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처럼 일도 했고
특별할 게 없는 일상을 보냈다.
다음번 진료 때는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까
기대감과 설렘으로 시간을 채웠다.
그리고 진료 당일.
[그동안 잘 지내셨죠? 우리 아기 심장소리 한번
들어봅시다~]
떨리는 마음으로 초음파를 보기 시작했다.
진료실을 가득 채운 침묵.
선생님은 말이 없었다.
초음파 모니터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기가 있어야 할 곳에
아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