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꿈처럼 찾아와 사라진 나의 아이에게(12)

by 생각많은인프제

선생님이 당황하시는 게 느껴졌다.


줌을 최대한 당겨봐도 아기는 없었다.

심장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텅 빈 아기집처럼

내 마음도 텅 비었다.


삼일뒤에 다시 보기로 했다.

삼일뒤면 8주 차.

그때도 초음파 결과가 같으면 유산이 맞다고…


진료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눈물이 터졌다.

집까지 터덜터덜 걸어가는 내내 울었다.

꼭 이런 날은 날씨가 좋기만 하더라.


행운처럼 찾아온 아이였는데.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모든 건 거짓말이었으면.


초음파 보던 화면이 계속 떠올랐다.

텅 빈 아기집.

자라지 못한 아기가 가여웠다.


요즘 새벽에 잠을 많이 설쳤는데….

그래서였을까???

모든 게 내 탓 같았다.


햇볕은 따뜻하고

얕게 부는 바람은 시원했으며

나는 그저 하염없이 울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한여름밤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