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실히 충분히 감정을 들여다보기
계절의 바뀜 때문인 건지 나이 들어감 때문인 건지 감정이 좀 더 세밀해진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 원인을 좀 더 명확하고 확실하게 알고야 마는 것 같다. 과거의 나보다 내 기분을 더 잘 다룰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걸까. 내가 더 잘 헤맬 수 있도록 말이다.
자신의 현재 감정을 잘 들여다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발생한 상황, 미묘한 관계,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등이 얽히고설켜 탄생한 기분이기 때문에, 이 복잡한 구조를 읽을 줄 아는 뛰어난 통찰력이 바탕이 되어야 해서다. 그러므로 나는 발견한 내 감정에 더 충실하고 소중히 대하고 자신 앞에서만큼은 충분히 발현하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머무는 환경과 내 모습이 계속 변화하면서 그때마다 적응하기란 쉽지 않지만,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집중하다 보면 지금 서있는 위치가 선명하게 보이고 이곳에서의 일들을 찬찬히 곱씹고 넘어갈 수 있다. 어렵고 복잡해서 외면하고 싶거나 어두워서 힘든 감정도 잘 살펴보면 놓치기엔 아까울 만큼 나 자신을 배우게 한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마음껏 감정을 누벼보자. 요리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