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 마음

잘만 살고 있는 나를 모르고

by 고은지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뭘 잘하지

가족에게, 친구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지

나는 뭘 위해 사는 거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 거지


... 하며 자연스러운 물음과 함께 ‘나’에 대해 꾸준히 고민한다. 나는 나를 왜 이토록 오래 깊이 생각할까. 여전히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자기 계발과 일에 관한 영상이나 팟캐스트를 즐겨 듣고, 좋아하는 작품과 노래, 작가들의 글에 열광하며 감정을 달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망가지는 몸이 안타까워 운동을 조금이라도 해야 하고 자세를 바르게 하려고 의식한다. 옷도 멋지게 입고 싶고 취향이 묻어나고 싶지만 그건 혼란스럽게 마음 같지 않다. 베풀고 섬세하고 싶지만 행여 나를 지키지 못할까 방어적이다. 재밌고 단순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다.


애써서 단단히 빚어낸 내 얼굴 뒤로,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속을 나만 알고 있다.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다.


그래도 이 나만 아는 고뇌가 나를 어딘가로 나아가게 한다. 잘 살고 싶은 마음이라는 이름을 달고. 가다 보면 결국 닿는다는 뻔한 결말은 자꾸 까먹고.


바쁘게 돌아가는 지구살이에서 나 한 존재의 의미를 생각할 틈이 있다. 혼자 나를 탐구하고 있을 어딘가의 ‘나’들이 빙글빙글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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